대통령 탄핵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자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이 행보를 넓히는 가운데 '야권의 잠룡'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최근 대구를 다녀갔습니다. 김 전 총리는 정계를 은퇴했다가 왜 돌아왔는지, 여당의 반짝 후보 김문수 장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는데요. 대구MBC 뉴스플러스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의 대담을 공개합니다.
Q. '정치적 휴지기'라고 표현을 하셨던데요. 쉬시는 동안 뭐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일종의 시골로 돌아갔습니다. 뭐 시골이라기보다 이제 도시화가 일정 부분 또 진행이 되는 농촌 지역인데요. 자연부락이지만 한 400가구가 같이 어울려 살고 있는 곳입니다. 거기 가서 원주민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그러면서도 뭐 산책도 하고, 또 책도 보고 그렇게 아주 유유자적 보냈습니다.
Q. 정계 은퇴 선언을 사실 번복하신 셈인데요. 쉬다가 정치를 그만둬서는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A. 작년에 총선 때 민주당이 공천 파동 때문에 어려울 때 당으로부터 요청이 있었죠. 저희 집사람 경우에는 이렇게 되면 다시 또 정쟁에 휘말리게 될 텐데, 조금 자칫하면 또 여러 가지 힘든 고비를 많이 맞을 텐데 그거 괜찮겠냐고 많이 말렸어요. 그런데 뭐 당시 당에서 요청 자체를 또 거절할 수는 없어서 제가 정계 은퇴를 번복한 데 대해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그렇게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고도 총선 이후에는 또 제가 들어가 있었잖아요. 있다가 이 사태를 맞았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Q. 요즘 이렇게 뜨는 정치인들 보면 좀 발언을 아주 톡톡 튀게 하고 '핵사이다다, 콜라다' 뭐 이런 별명까지 얻는데, 총리님은 뭐랄까 약간 고구마과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요? 발언에 좀 신중하신 편이잖아요.
A. 그렇죠. 저희들은 훈련을 그렇게 받아서···
Q. 주변에서 혹시 좀 화법을 좀 바꿔보라 뭐 이런 조언은 없으셨나요?
A. 뭐 조언을 하시는 분은 많은데, 그렇다고 그게 금방 되나요? 뭐 다만 지금까지 제가 주장하던 바, 말하던 바를 좀 더 이제 좀 다듬어서라도 국민들에게 좀 더 다가가고 싶고요. 또 그랬을 때 제 쓰임새가 따로 있지 않겠어요? 시원한 핵사이다 발언하시는 분은 또 그런대로 쓰임새가 있을 거고, 그렇지 않은 또 저희들도 쓰임새가 있지 않겠나 생각하고 그렇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Q. 유시민 작가 얘기 최근에 많이 나왔잖아요. 조언도 하시고 그러던데 굉장히 친하게 지내셨던 모양이에요. '후문 복삿집' 얘기도 하셨던데요.
A. 아, 그 후문 복사. 경북대 후문. 다 둘이 저희 둘은 좀 오래된 관계죠. 뭐 서로 인생에 서로 이렇게 의지도 하고, 또 격려도 하고 보낸 세월이 제법 되죠. 한 40년이 넘으니까. 또 개인적으로는 유시민 선생의 아버님이 저희 중학교 때 은사셨어요.
Q. 이 질문 수십 번 나왔을 것 같은데 조기 대선이 이루어진다면 출마하실 거죠?
A. 이렇게 단정적으로 질문하시면 어떡해요?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 국민들 많은 부분들이 정말로 이 탄핵이 빨리 결정이 되긴 되는 거냐 그리고 또 국민들의 상식대로 그렇게 결과가 나올 거냐에 대해서 관심이 더 집중되셨어요.
따라서 이제 그런 국민들의 마음을 아는데 바로 대선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그건 조금 성급하다, 그런 지적을 받았습니다.
Q. 2016년에 총선 때 나오셔서 진짜 대구의 역사를 쓰셨잖아요. 공교롭게도 그때 상대가 또 지금 여권의 여론조사 1위 나오고 있는 김문수 장관. 한 번 붙어보셨으니까 물론 어떻게 펼쳐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렇게 질문을 한번 드려보겠습니다. 김부겸에게 김문수란?
A. 그렇게 둘이 대결하기 전까지는 참 서로 아주 서로 존경하는 선배님이셨고요. 또 뭐 지금도 그분이나 제 앞에 놓인 역할이 무엇이 될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또 그분은 그분 나름대로 한국 사회에서 하실 감당할 역할이 있는 것 같고, 저는 또 제 몫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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