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월 14일 청년들과의 소통을 위해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14일 '대구새희망 청춘포럼'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하려고 대구를 찾았는데, 대구 지역 청년들과 영화 '소방관'을 관람한 뒤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경청 투어의 일환으로 대구를 찾았다"라면서 "대구·경북 젊은이들 고민은 무엇인지, 대구·경북 사회에서 갖는 무거운 짐을 느낄 테니 그게 무엇인지 듣기 위함"이라고 청년과 소통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영화 관람 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야당의 역할과 국민적 과제에 대해 평소 가진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화합을 위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나는 등 '비명계'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총리도 조만간 이 대표와 만남이 예정돼 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를 만나서 '최근 헌법 체계 때문에 많은 고통을 치렀는데,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이 개헌에 대해서 약속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조언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비상계엄은 헌정의 실패인데, 이 헌법을 계속 어떻게 가져가? 거기에 답을 준비하라고 이야기할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김경수 전 지사가 주장하고 있는 '원포인트 2단계 개헌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원포인트 개헌은 국민적인 합의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 개헌은 심도 있는 토론 없이는 밀어붙이기 어렵다"라면서 "개헌 문제는 국회의 논의를 끌어가다가 내년 지방 선거 때 국민의 동의를 받아서 언제부터 적용할 것인지는 대선 후보자가 공약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개헌 방향에 관한 질문에는 "모든 권한이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분권형, 민주적인 형태로 바꾸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답했습니다.

최근 동대구역 앞 탄핵 반대 집회에 경찰서 추산 5만 명이 모이는 등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것에 대해 "대구·경북 민심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대구·경북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대구의 민심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국채보상운동, 2.28 민주화운동, 그 뒤로 대한민국 공동체와 함께해 낸 것을 생각하면 불명예를 얻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계엄 사태 초기에 대구 시민도 분명히 70% 가까이가 잘못됐다고 말씀하셨다"라면서 "마음 자체가 흔들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오신 분이 목소리를 높이고 해서 오해하는 부분이 있지만,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미래 비전에 대해서는 대구 시민이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대구·경북 행정 통합과 관련해서는 "메가시티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먼저 부·울·경 메가시티도 시도됐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 맥없이 주저앉은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역이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재정과 권한을 가지고, 인재와 청년을 키우며, 산업을 지원하고 대학, 연구 기능을 심화해야 한다"라면서 "우리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17개로 쪼개진 행정 규모로는 힘들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 김부겸
- # 김부겸대구
- # 김부겸대구방문
- # 더불어민주당
- # 대권주자
- # 대권잠룡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