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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사각지대' 신협·새마을금고 "구조적 문제로 비리에 취약"

◀앵커▶
대구문화방송은 어제와 그제 대구지역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에서 발생하는 채용 비리 의혹을 집중 보도해드렸습니다.

이사장의 자녀들이 특혜를 받고 금융기관 곳곳에 취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인데요.

이런 상호금융기관은 구조적 문제로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비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에서 자산규모 최대를 자랑하는 대구 모 신용협동조합. 대구 각 신협 전·현직 이사장 자녀 7명이 취업해 있습니다.

이들이 취업한 신협의 이사장의 아들은 다른 신협 3곳에 잇따라 취업하는 등 신협 안에서 직장을 계속 옮겼습니다.

각 신협은 독립적으로 채용을 하고 이사장이 최종 면접에 들어가는 구조라 이사장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의 신협에 감사가 있지만 16년 넘게 재임하면서 이사장들의 이른바 '채용 품앗이'를 단 한 번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금융감독원의 감시·감독도 소리만 요란했을 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구 모 신용협동조합 전 임원▶
"금융감독원에서 신협 채용 비리 등에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수없이 세웠으나 지켜지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상호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도 마찬가지.

대구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두 자녀와 당시 예비 사위로 알려진 인물은 한꺼번에 2018년 상반기에 채용됐습니다.

모 금고 이사장이 새마을금고 중앙회 대구권역 이사로 선임되고, 바로 뒤에 생긴 일입니다.

새마을금고는 금고별로 이사장이 실권을 쥐는데, 4년 임기 뒤 2번 연임할 수 있어 12년 동안 재임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새마을금고 상위 기관이 행정안전부라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습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
"거의 뭐 (이사장) 입김이 작용한다고 봅니다, 100%. 우리 새마을금고 조직원 누가 봐도 다 인정을 하는 것이거든요."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각 본점 이사장을 직선제가 아닌 대의원을 통한 간선제 방식으로 뽑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정 선거와 장기 재직에 따른 내부 비리 문제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

"과도한 권한을 갖고 있고 금고 간 인사 이동되는 구조가 아니라서 내부 고발이 이뤄지기도 굉장히 어려운 구조..."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각각 총자산이 200조, 100조 원을 훌쩍 넘습니다.

하지만 채용을 비롯한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시스템은 각종 내부 비리를 근절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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