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의회에서 유일한 야당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육정미 의원이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민주당 대구시당 내부 갈등을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중앙당에 징계 요청을 하면서 내려진 결정인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봅니다.
권윤수 기자, 민주당은 가뜩이나 대구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야당인데, 시의원이 징계 처분까지 받았군요.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은 5월 22일 육정미 대구시의원에게 '당원권 자격 정지 2년'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징계 이유를 살펴보면요. 첫째 민주당 대구시당이 당무에 필요한 자료를 받아달라고 육 의원에게 요청했지만 거부했다고 하고요.
2022년 비례 의원에 당선된 뒤 대구시당 행사 22번 가운데 3번만 참석한 점도 이유입니다.
또 특별당비를 다 내지 않아 소명을 듣기 위해 상무위원회를 열었지만 육 의원은 나오지 않았고, 육 의원이 허위 사실로 시당위원장과 사무처장을 징계 청원한 점까지 4가지가 징계 이유로 꼽혔습니다.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입니다.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대구시 현안이 취수원 이전, 신공항 특별법이라든지 이런 것에 빨리 대구시당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당직자가 육 의원에게 자료 요청을 했어요. 대구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데 육 의원이 거부를 했어요."
◀앵커▶
중앙당 징계 결정에 육정미 의원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육 의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특별당비를 다 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을 했는데요.
육 의원은 "비례 의원의 경우 당선되고 나서 '후원금' 성격으로 특별당비를 내게 되어 있는데, 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많은 7,000만 원으로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 5,000만 원밖에 내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징계 이유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자신이 소명할 기회가 부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육정미 시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육정미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최소한 (나를) 불러야죠. 불러서 나무라야죠. 잘못한 게 있다면… 내가 (이야기할) 기회를 달라고 했는데… 이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엉뚱하게 기강을 바로잡는 것에 첫 번째 타격이 왜 저에게 이렇게 되어서 저의 대구시의회에서의 입지를 이렇게 좁혀 놓는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이번 건 말고도 민주당 당원들 사이 징계 청원이 반복되고 있다고요?
◀기자▶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내부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누가 육 의원을 징계해달라고 청원했는지는 중앙당이 밝히지 않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육 의원은 2022년 말과 2023년 초 시당위원장과 사무처장을 징계해달라며 중앙당에 청원했습니다.
이 사실은 본인이 밝혔고요.
징계 청원을 한 이유에 대해 육 의원은 "민주당 대구시당이 여러 정책 결정에 있어서 자신을 의도적으로 패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이 특별당비 일부를 미납한 사실을 시당위원장이 무단으로 외부에 발설한 점도 징계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대구시당은 "육 의원이 여러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성실하지 못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육 의원이 시당위원장과 사무처장을 징계 청원한 건은 최근 기각 결정이 나왔습니다.
대구시의원 32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단 1명, 육정미 의원이 유일합니다.
가뜩이나 대구시의회는 국민의힘 의원으로 가득 차 대구시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대구 시정을 따갑게 비판하고 견제하는 데 힘을 모아도 모자라는데 민주당이 내부 싸움을 벌이고 있어서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