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며칠 동안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온이 높은 데다 습도까지 높기 때문인데, 한낮에는 견디기 힘들 정도입니다.
모든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대구·경북은 더위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한낮 물놀이장은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박미선 대구 수성구 가천동▶
"너무 덥다고 해서 아이들이랑 놀러 왔어요. 지금 피부가 타들어 갈 정도로 더운데 지금 (물에서) 놀고 있어서 시원해요, 그래도 안에 들어가니까."
아이들은 솟구치는 물기둥 속을 뛰어다니고,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날려버립니다.
◀현장음▶
"시원해요! 재밌어요, 재밌어요!"
다시 문을 연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의료진들이 폭염과 사투를 벌입니다.
방호복 안에 입은 얼음 조끼를 입었지만 금세 녹아버려 별 소용이 없습니다.
냉풍기 앞에 바짝 붙어 앉아 겨우 땀을 식힙니다.
◀하예송 임시 선별검사소 의료진▶
"갈고 싶어도 교대하고 나서는 다시 갈 수가 없어서… (얼음조끼를) 입으면 시원은 한데 1시간 정도 되면 금방 녹아버려서 오래되면 무겁고 축축하기만 하고…"
더위가 힘들기는 동물들도 마찬가지.
불곰 향단이는 시원하게 얼린 과일을 베어 먹으며 더위를 달래고, 아시아코끼리 복동이와 코순이도 찬물 샤워로 한낮 열기를 식혀봅니다.
강원 산간 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진 8월 4일.
사흘째 폭염경보가 내려진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35.3도까지 올랐습니다.
낮 한때 쏟아진 소나기로 전날 37도보다는 떨어졌지만 덥고 습한 날씨에 불쾌 지수는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80을 웃돌았습니다.
열대야도 계속돼,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은 열흘째 뜨거운 밤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요일도 대구와 경북 경산 37도를 비롯해 전국이 31도에서 37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찜통더위와 소나기가 주말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