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이 9월 24일 열린 가운데, 의정 갈등 같은 주요 현안을 논의하지 않고 끝나자, 대통령과 당대표 간의 독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월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지도부의 전날 만찬 결과에 대해 "결국 만찬만 하고 끝나는 자리가 되어 좀 아쉽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25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보통 그런 자리면 당대표가 인사 말씀을 한다"면서 "민심도 전달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실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기회 없이 곧바로 식사했기 때문에 현안에 대해 논의할 기회는 따로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대표로서는 적어도 건배사나 인사 말씀할 수 있는 정도의 기회가 있을 거로 생각하고 그런 말씀 정도는 준비하지 않으셨을까. 그런데 그런 기회도 없었다"면서 "독대가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자리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이 독대 재요청을 수용하겠냐는 질문엔 "독대는 이뤄져야 한다"며 "대통령실에서도 협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했다. 그 말씀은 꼭 서로 논의해야 할 현안들이 있다면 독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그렇게 말씀하신 게 아닌가?"라고 답했습니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언론에 먼저 알려지면서 대통령실이 불쾌한 기색을 보인 것에 대해 장 최고위원은 "형식이 내용보다 앞서가서 결국 독대가 무산되거나 한 것은 안타깝다"라며 "대통령과 여당의 대표가 만나는 일이 무슨 007 작전, 굳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대표가 말씀할 기회를 기다렸던 것 같다"며 "한 대표는 혹시라도 독대를 안 한다고 했지만, 대통령이 좀 일찍 오셔서 '한 대표 나하고 잠깐 이야기합시다' 이런 상황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찬이) 끝나고 나서라도 한 대표는 혹시라도 대통령이 '봅시다'고 해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좀 기대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대통령실에 재차 요청한 윤 대통령과의 독대가 성사될지 여부에 대해 "대통령의 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에 어떻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면서 "지금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문제들이 있다"며 독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만찬을 '빈손 만찬'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5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너무 한가한 만찬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참모들이 모여서, 대통령 중심으로 저렇게 한가하게 그냥 밥이나 먹고 끝나는 만찬을 왜 했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