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 사육 농가마다 풀 사료 건초 생산에 어려움이 많은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열풍을 이용한 건초 생산 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습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건초를 생산할 수 있고 수입 건초보다 절반 이상 가격이 저렴해 안정적인 국산 풀 사료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재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주시 천북면의 한 축산 농가 소 사육에 꼭 필요한 마른 풀 사료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둥그런 모양의 사료를 자르고 대형 열풍기로 건조한 뒤 압축 포장합니다.
열풍 건초 생산 시스템으로 날씨와 상관없이 1시간에 4백 킬로그램의 건초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건초의 수분 함량도 20% 이하로 낮췄고, 10에서 15킬로그램 크기로 압축해 유통과 먹이 주기에 편리합니다.
◀김영일 경주 불국사 풀 사료 영농조합 대표▶
"(조사료 한 롤은) 양이 너무 많아서 조금씩 구분시켜서 먹이기가 어렵습니다 수분이 많아서 2~3일이면 부패하게 됩니다. 열풍 건조기로 건조했을 경우 작은 소량으로 얼마든지 급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입 건초에 의존했던 젖소 농가들도 열풍 건조기로 생산한 국내산 건초 유통을 바라고 있습니다.
◀김원태 전북 익산시 젖소 농장주▶
"수입 건초를 같은 품질인 국내 건초로 꾸준하게 공급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농가들에는 엄청나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열풍 건조기로 생산한 건초 가격은 수입산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하고 젖소에게 먹였을 경우 우유 생산량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국내 풀 사료 소비량의 17.3%인 해외 물량을 열풍 건조기로 생산한 건초로 공급하면 5천억 원이 넘는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됩니다.
◀정종성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
"열풍 건조기를 이용하여 말릴 경우 1킬로그램 357원에 유통 가능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입 조사료 대비 54%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경제성 분석 등을 통해 내년도 정부의 신기술 보급 사업과 연계해 시스템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경주시도 다음 주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시연회를 열고 국비 신청을 거쳐 5곳에 열풍 건초 생산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임재국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