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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태풍 '힌남노'] 대구·경북 남부·동해안 지역에도 태풍 예비 특보 발효


◀앵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도 해상에서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오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힌남노는 역대 가장 강했던 다른 태풍 더 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요.

대구와 경북 지역은 5일 밤부터 6일 아침, 낮까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손은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 기자, 우선 현재 상황부터 살펴보죠.

태풍이 지금 어디쯤 있습니까?

◀기자▶
태풍 힌남노는 오후 6시 현재 제주 서귀포 남동쪽 약 200km 지점에서 시속 33km로 북진하고 있습니다.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49m의 '매우 강'의 강도인데요.

태풍으로 인해서 현재 제주도와 남해안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고 우리 지역에도 태풍 영향으로 비 내리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시간이 갈수록 빗줄기도 굵어질 텐데 비도 비지만, 바람도 상당히 위험하지 않습니까?

◀기자▶
현재 제주와 흑산도, 홍도 등 전남 일부에 태풍 경보가 발효됐고요, 그 외 전남 전역과 광주, 경남 남해와 통영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울산과 부산 인천 충남과 경남 일부에는 강풍주의보도 발효됐습니다.

특히 제주에는 오전부터 내린 폭우로 곳곳이 침수되고 강풍에 가로수와 중앙분리대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태풍 힌남노는 자정에서 6일 새벽 1시쯤 제주에 가장 근접하겠고, 6일 오전 7시쯤 경남 해안에 상륙할 걸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대구와 경북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만 직접적인 영향권에는 5일 밤부터 든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기자▶
현재 대구와 경북에서는 시간당 5mm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방금 전인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대구와 경북 남부 내륙, 동해안 지역에도 태풍 예비 특보가 발효됐습니다.

대구와 경북은 5일 밤 9시쯤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시간당 50~10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천둥과 번개도 동반하겠습니다.

◀앵커▶
세력이 매우 강하다고 하는데, 바람은 어느 정도 됩니까?

◀앵커▶
경북 동해안은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0~40m, 대구와 경북 내륙은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겠습니다.

초속 20m를 넘는 바람이 불면 사람이 가만히 서 있기가 힘들고, 간판이 떨어져 나갈 수 있습니다.

바람이 초속 30m를 넘어가면 기왓장이 날아가고, 가로수는 물론 전신주도 쓰러집니다.

또 초속 40~50m의 강풍은 달리는 기차를 전복시킬 수 있고, 큰 바위도 날릴 수 있을 정도로 위력이 강력합니다.

자정부터는 경북 북부 지역과 동해 남부 해상에도 태풍 예비 특보가 확대될 전망인데요.

특히 5일 밤에는 가급적 실내에 머물면서 위험 지역은 꼭 피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인데요. 우리 지역 대비 상황 알아볼까요?

◀기자▶
대구시와 경상북도도 태풍에 대비해 주말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대구시는 태풍 대응 전담팀을 꾸리고 빗물펌프장 60곳과 지하차도 35곳, 농업 기반 시설인 저수지 199곳을 점검했고요.

저수율이 높은 농업 저수지를 방류하고 침수 우려 시설 등에 안전조치를 하고 또 팔공산과 앞산, 비슬산 등 주요 등산로는 입산을 통제했습니다.

또 강풍에 대비해 대형 공사장 192곳에 넘어지거나 날아갈 우려가 있는 시설을 단단히 고정하라고 요청했으며, 현재 사용 중인 타워크레인 300여 기의 안전 관리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습니다.

소방과 기상 당국은 집집마다 창문을 모두 닫아 바람이 통하는 길을 차단하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해 줄 것과 늦은 밤과 6일 새벽에도 실시간으로 전하는 기상 정보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시민들에게 거듭 당부했습니다.

◀앵커▶
학교도 정상적인 운영 힘들 텐데, 등교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6일 대구의 모든 학교는 원격수업을 하거나 휴업합니다.

대구시교육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6일 유치원부터 초·중·고, 특수학교까지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필요에 따라 학교별 재량휴업을 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는 불가피하게 등교를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오전 11시 이후 학부모 동반 등·하교를 원칙으로 긴급돌봄을 운영합니다.

경북교육청도 각급 학교에 단축이나 원격 수업에 이어 6일도 원격수업이나 재량 휴업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앵커▶
조심해야 할 분야, 모든 곳이 되겠습니다만, 대중교통 가운데, 도시철도 3호선은 지상으로 다니는데, 어떤 대비를 하고 있습니까?

◀앵커▶
대구교통공사는 "출근 시간대 서행하거나 운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6일 0시부터 오전 9시까지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0~30m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3호선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25m일 때 시속 25㎞로 서행 운행하고 초속 25m/s를 넘어서면 일시 정지 후 인근 역사로 대피해 1분간 최대풍속이 초속 20m 이하로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 재출발하게 돼 있습니다.

풍속은 팔달철교, 대봉철교, 양 종점 지역 차량기지 등 4곳에 설치된 풍속계 수치를 참조합니다.

공사 측은 태풍에 의한 운행 중단 결정 시에는 긴급재난문자, 공사 홈페이지 팝업, 역사 외부 안내문 등을 통해 열차 운행 중지 및 재개 내용을 알릴 방침입니다.


◀앵커▶
철강 공단도 가동이 중단된다고 하던데요?

◀기자▶
포스코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에 대비해 포항제철소 공장 가동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6일 태풍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대에 모든 공장의 가동을 멈출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장 가동 중지 시간은 약 4~5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스코는 또 배수로와 건축물 등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경북소방본부도 119 종합상황실의 신고 접수대와 접수 인원을 2~3배씩 늘려, 53개 접수대에 57명이 재난 신고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경북 지역 농가도 비상이죠?

전국 최대의 과일 생산지인 경북은 수확하지 못한 과일이 많아 한 해 동안 땀 흘려 지은 농사를 한순간에 망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요?


◀기자▶
경북 청도군에 있는 포도 농장에 저희 취재진이 다녀왔습니다.

태풍이 다가온다는 소식에 농민들은 방풍 망을 비롯한 시설 이곳저곳을 마지막으로 살피고 있었습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때 낙과와 침수 피해를 본 뒤 배수와 비가림 시설을 보강했지만, 역대급 태풍이란 소식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포도가 익으려면 한 달 정도는 기다려야 해 미리 따낼 수도 없었는데요.

또 다른 사과 농장은 수확 예정 시기가 10월 말로 한 달이나 더 늦었습니다.

5년 전 굵고 튼튼한 지주대로 교체한 뒤로는 바람 때문에 큰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청도에서 포도와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이금선, 예종태 농민 이야기 이어서 들어보시죠. 

◀이금선 경북 청도군 청도읍 (포도 농사 25년 경력)▶
"농사를 이렇게 지었는데 아직 (수확기가 아니어서) 손도 못 댄 채 (포도가) 달린 상태인데…"

◀예종태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사과 농사 40년 경력)▶
"무난하게 그냥 지나가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고, 하늘이 하는 일을 사람이 (어떻게 하겠어요). 실질적으로 농사를 지으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15~20%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하늘이 해요"

관계 당국은 농가에 태풍 피해 예방 요령을 안내하고 현장 점검을 강화하는 등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땀 흘린 결실을 수확하기도 전에 태풍으로 모든 걸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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