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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위안부는 대국민 사기"?···대구·구미 평화의 소녀상에 씌워진 '철거' 마스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대구 2.28 기념 중앙공원에 있는 소녀상에 마스크가 씌워졌습니다.

검은 마스크에는 철거라는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소녀상 옆 나란히 놓인 의자에는 '흉물', '철거'라 적힌 팻말이 세워졌습니다.

위안부 피해가 사기라 주장하는 단체인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일명 '전국 소녀상 철거 마스크 씌우기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전국에 있는 소녀상에 철거라는 마스크를 씌우고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올리는 겁니다.

경북 구미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구미시와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9월 4일 새벽 5시 40분쯤 구미역 후면광장에 이 단체가 나타났습니다.

소녀상에 마스크를 씌우고 팻말을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현수막을 들고 또 사진을 찍은 뒤 15분 만에 떠났습니다.

자리를 뜰 때는 원상 복구했습니다.

단체는 이렇게 소녀상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위안부는 사기극'이라며 '위안부는 포주와 계약하고 돈을 번 직업여성'이라고 주장합니다.

'소녀상은 위안부 실상을 왜곡·날조하여 제작한 거짓과 증오의 상징물'이라고도 말합니다.

서혁수 (사)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는 "반복되는 행위에 분노한다"고 말했습니다.

"2021년 9월에도 어떤 사람이 와서 소녀상 머리를 때리고 장난을 친 적이 있었거든요. 모욕죄로 대구 중부경찰서에 고발도 했었습니다. 잡고 보니 외국인이었고 와서 사과도 했었고요."

2020년 6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40대 남성이 소녀상에 씌워진 마스크를 벗기고, 후원자들이 달아놓은 나비 문양을 떼어냈다가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훼손도 아니고, 소녀상은 '사물'이라 명예훼손 등도 적용이 어려워 처벌이 쉽지 않습니다.

경찰은 법률 검토에 나섰고 정치권은 처벌법을 발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등 64명이 발의한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ㆍ지원 및 기념 사업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 등도 "처벌이 어려워 피해자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소문난 방법이 되고 있다"며 관련 개정안을 내놨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평화의 소녀상 실태 조사'를 했습니다.

경남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9월 4일, 이 단체가 경남의 한 소녀상에도 테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남 지역 시민단체들은 시민모임을 만들고 소녀상을 지키기로 한 겁니다.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이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8명이 됐습니다.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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