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구경북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추진 중인 대구 수성구 연호 공공주택지구 주변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이죠, 수달이 지속적으로 목격되고 있어 수달의 주 서식지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LH의 환경영향평가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는데요,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아니냐', 이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오늘 첫 소식 손은민 기자입니다.
◀손은민 기자▶
해 질 무렵,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익숙한 듯 작은 돌 위에 배설물을 남기고 떠납니다. 잠시 뒤 다른 수달이 뒤를 따릅니다.
멸종위기종 1급이기도 한 수달이 촬영된 곳은 수성구 연호동과 이천동 일대 저수지입니다.
지난 4월부터 지난 달까지 주민이 설치한 카메라에 11번 찍혔고, 수달 배설물도 수시로 발견됐습니다.
LH가 조성 중인 연호 공공 주택지구와 바로 맞붙어 있는 곳들입니다.
전문가는 저수지를 둘러싼 연호지구 일대가 수달의 주 서식지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최동학 수의사/대구경북 야생동물연합 대표
"수달들이 주변에 있다는 건, (수달의) 일일 생활반경이 8km 정도 되기 때문에 2km 정도 (거리에 있는 연호지구)는 충분히 서식지 안에 들어간다고 봐야 되죠. 얘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대로 개발이 진행되면, 특히 로드킬이 우려돼 생태통로 같은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멸종위기종인 황구렁이와 새매, 참매 등도 연호지구 주변에서 포착됐습니다.
수달과 마찬가지로 LH의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서식지가 아니라거나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은 것들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LH가 주변에 살고 있는 법정보호종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동현 탐조해설가/주민 의뢰 연호지구 야생동물 조사
"(수달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번식이 확인된 참매라던가 붉은배새매, 특히 (LH의 환경영향평가에는) 야행성 조류인 소쩍새는 있고, 솔부엉이는 없다고 했는데 와보니까 솔부엉이도 있더라고요. 고의로 누락한 게 아닌가.."
LH 측은 연호지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환경부와 협의까지 완료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착공 뒤 분기별 사후환경영향조사를 해서 수달 등의 서식이 확인되면 저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