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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대구 팔공산 야생동물, 곰이냐 오소리냐···사진 정밀 분석해 봤더니

4월 24일 대구 팔공산 등산로에서 검은색 야생동물 한 마리가 촬영됐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시민은 이 동물을 곰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청은 국립공원 야생생물 보전원에 이 동물의 정체에 관해 물었고, 오소리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귀의 모양이 전형적인 곰의 형태가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야생동물 전문가는 오소리가 아니라 곰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발의 형태나 굵기 등이 곰에 가깝다는 겁니다. 지리산에서 방사됐던 반달가슴곰이 팔공산까지 이동해 낳은 새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실제 2018년 8월 김천 수도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같은 해 9월 가야산에 머문 경우가 무선 발신기 신호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조영석 교수가 포토샵으로 광량을 조절해 봤더니 이 야생동물의 머리 윤곽과 눈의 위치 등이 모습을 드러내며 얼굴이 갸름해지고 턱이 드러났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작은 귀와 흰 색깔, 다른 부분보다 도드라지게 검은 앞다리 등으로 판단할 때 오소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이 야생동물은 오소리일까요? 아니면 곰일까요? 최종적으로 확인하려면 배설물과 흔적 등을 조사해야 합니다. 하지만 팔공산을 비롯한 대구 인근 산의 야생동물 실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판단할 수 있는 관련 정보가 적을 수밖에 없고 보호 대책을 세우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구성 박다운)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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