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상기후에 고질적인 인력난으로 농업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능형 농업 시스템인 스마트팜이 농업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 선뜻 뛰어들기 힘든데다, 최근에는 고물가 여파로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져 엄두 내기조차 힘들어졌습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잡니다.
◀기자▶
한해 토마토 농사를 마무리 짓는 시기에 접어든 경북 군위군의 농장입니다.
수분과 양분, 빛과 온도, 습도, 공기 순환까지 자동으로 조절하는 지능형 농업 시스템, 스마트팜입니다.
이 농장의 경영비 가운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정도.
전통 농업 방식에 비하면 단위 면적당 일손은 덜 들지만, 1년에 아홉 달 수확하는 특성상 고정 일손이 필요한데 2년 사이 인건비는 40%나 올랐습니다.
껑충 뛴 비룟값에다 면세유 가격도 부담입니다.
일 년 사이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다른 기름보다 상승 폭이 10%포인트 이상 큽니다.
지난겨울 전기 온풍기를 더 많이 돌리며 버텼는데, 올겨울이 큰 걱정입니다.
◀이완석 대표 스마트팜 경영 5년 차▶
"예전에는 기름 온풍기를 (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유가가 급등하다 보니까 거꾸로 전기 온풍기가 주가 되어서…"
◀김신동 경북농업기술원 스마트농업 팀장▶
"경영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지 함수율 장치나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디지털화된 농업, 좀 더 정밀한 관리를 통해서 운영비를 낮출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시범적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스마트팜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가뜩이나 뛰어들기 힘들었는데, 파이프를 비롯한 시설 비용이 2년 사이 최소 50% 이상 올라버렸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팜을 하기 위해 20개월이나 교육을 받으며 준비해 온 청년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대희 스마트팜 창업 준비(경북 스마트팜 혁신밸리 3기 수료생)▶
"국제 원자잿값이 많이 올랐다가 떨어져 있긴 한데 떨어진 만큼 반영이 돼 있는 상태는 아니더라고요. 해상 물류 운송비와 국제유가도 많이 오르고 공사를 하려고 하면 기름을 써야 하는데…"
고물가에 더욱 높아진 진입장벽, 임대형 스마트팜 확대를 비롯한 정부의 세심한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고 절실합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장우현, CG:김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