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낮은 출산율도 문제지만,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어려움을 겪는 난임 인구가 매년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의 난임 시술 지원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경상북도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난임 시술 성공률을 높이고 환자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IT 서비스 개발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난임 환자들을 심리적으로 가장 압박하는 요소는 불확실성입니다.
첫 난임 시술의 임신 성공률은 평균 30% 정도.
하지만 시술이 계속 실패해 3회 이상 이어질 경우, 임신 가능성은 10%대로 크게 낮아집니다.
결국 시술 초기에 성공률을 높이는 게 관건인데, 이를 위해선 시술 병원 선택부터 시술 전후 난임 부부의 몸 상태와 환경 등을 잘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성희 경북대 간호대학 교수▶
"영국과 캐나다는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사람에게 첫 진단 받았냐, 아니면 나이 몇 살이냐, 다 옵션이 있어서 관리를 받습니다. 그리고 내가 받은 병원에 대한 평가까지 하도록 원스톱으로···"
경상북도가 난임 시술 전후 상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난임 케어 서비스 개발에 나섭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관련 사업비 5억여 원을 지원받은 경상북도는 디지털 헬스 기업과 병원, 연구기관, 대학과 컨소시엄을 맺었습니다.
난임 환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에게는 임상 데이터를, 환자에게는 인공지능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겁니다.
배아 개수나 착상 성공률에 대한 예측 모델을 제공해 시험관 시술비 부담을 줄이면서 임신 성공률은 높이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소지영 (주)디에이블 대표▶
"식습관, 생활 습관, 이런 부분들까지 수집이 가능하게 되면 일상생활 속에서 난임 시술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개인 건강 관리 모델까지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안성렬 경상북도미래전략기획단장▶
"(난임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계가 어떤 단계인지, 각 단계에 맞게 서비스한다는 게 (난임) 생태계 조성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난임 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기 위한 시술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난임 지원사업 주체가 정부에서 지자체로 바뀌면서 소득 기준이 폐지돼 누구나 시술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지원 횟수는 여전히 최대 9회로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박채아 경북도의원▶
"20년도 같은 경우에는 (경북) 전체 출생아 중에 난임 시술을 통해서 태어난 출생아가 5.1%였고요. 그리고 22년도 같은 경우에는 7.12%까지 상승을 했거든요. 우리 경북에서 적극적으로 난임 회차를 연장한다든지 한다면 우리 출생아 수가 조금 더 늘어나지 않을까"
지난 2021년 국내 출생아 수는 26만여 명, 같은 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난임 진단자 수도 26만여 명이었습니다.
난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의 선제적인 지원이 저출산의 또 다른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CG 황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