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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대구 축산물도매시장] ② 폐쇄 강행에 벼랑 끝으로 몰린 종사자들

◀앵커▶
대구시가 법원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축산물도매시장 폐쇄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독단적인 행정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지만, 대구시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을 운영하는 회사의 임직원과 부산물 상가 상인, 중도매인 등 2백여 명은 생계를 잃고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되었다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은 1981년 문을 열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소 8,300여 마리와 돼지 17만 7천여 마리를 도축해 신선한 고기를 240만 대구시민에게 공급했습니다.

대구시 소유다 보니 가축 질병 발생과 같은 수급 불안정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해 안정적인 축산물 공급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2023년 1월 대구시는 언론을 통해 갑자기 축산물도매시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 감사위원회가 예상되는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축산물도매시장의 위치가 부적절하다며 폐쇄 등을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전임 권영진 대구시장 시절인 2019년, 축산물도매시장을 현대화한다면서 자연녹지지역을 준공업지역으로 용도변경까지 했는데 4년 만에 180도 상황이 바뀐 것입니다.

축산물도매시장 위탁 운영 업체는 폐업, 임직원 90여 명은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방병배 신흥산업 대외협력부장▶
"대구 북구 먹거리 센터로 활성화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영업도 전환해야 하겠다고 하고 기쁜 마음으로 향후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구시장이 단체장이 바뀌면서 아무런 명분도 없이 (폐쇄 결정했습니다.)"

부산물을 사서 파는 축산물도매시장 내 상인 30여 명도 장사를 접어야 할 상황입니다.

더욱이 대구시가 상인들과 맺은 계약 기간은 2026년 9월까지로 아직 2년 이상 남아 있어 사실상 계약 위반이나 다름없습니다.

대구시는 축산물도매시장이 폐쇄되더라도 고령군과 군위군 등지에 있는 다른 도축장에서 부산물을 구해서 주면 문제없다고 밝혔습니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
"고령 공판장이라든지 아니면 저희들이 전국 도축장을 돌아다녀서라도 그분들이 원하는 부산물에 대해서 저희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하지만 상인들은 신선한 축산물 부산물을 싸게 살 수 없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고 말합니다.

◀배효현 대구시 축산물도매시장 부산물 상가회장▶
"여기 도매시장 없으면 부산물을 어디서 구합니까? (대구시가) 말을 그렇게(하지) 어디 가서 구해다 준다고 하는데 대구시가 그걸 구해줘요? 말이 안 됩니다."

거래 특성상 30여 명의 중도매인들의 거래처 미수금이 2억 원에서 60억 원에 이릅니다.

시장이 폐쇄되면 미수금 받기가 힘들어져 도산을 걱정해야 할 지경입니다.

대구 이외 다른 축산물도매시장이나 공판장에는 기존 중도매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일거리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이계상 중도매인▶
"1년 동안 물건 거래를 하면 외상을 어떻게 회수하고 하는데(계획을 세우는데) 갑자기 (폐쇄)해 버리니까 물건 미수금 회수가 상당히 문제고, 중매인으로서 먹고사는 것도 막막합니다."

축산물 도매시장 종사자들은 대구시가 법원의 결정대로 폐쇄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막무가내식 행정 앞에 속수무책입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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