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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③ 알고리즘 타고 끊임없는 '부정선거론'···실체는?

탄핵 정국 속에서 유튜브 알고리즘이 확증 편향을 강화하며 가짜 뉴스 확산을 부추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극우 세력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론'도 유튜브를 통해 확대되며,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반감을 이용한 '신(新) 색깔론'이 등장하면서 음모론이 더욱 무성해지는 상황입니다. 탄핵 정국에 따른 극단적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신속한 재판과 명확한 법적 결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시사ON에서는 천용길 시사평론가, 강수영 변호사와 함께 유튜브의 확증 편향 문제와 부정 선거론의 실체에 대해 논의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탄핵 정국 속에서, 우리 사회는 어떤 점을 남기고, 무엇을 짚어보아야 할까요? 2017년 탄핵과 비교해 보면, 현재 탄핵 정국은 매우 다릅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이념이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 중요한 이유로 유튜브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유튜브의 특징이 무엇이냐 하면, 알고리즘이 확증 편향을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콘텐츠만 계속해서 제공되기 때문에, 결국 사람들은 확증 편향의 동굴 속에서 살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가짜 뉴스가 확산하는 것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튜브의 확증 편향 문제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강수영 변호사]

이건 실화입니다. 어떤 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내가 유튜브를 보면 전부 윤석열 잘했다고 나오는데, 왜 MBC만 헛소리하느냐?" 진짜 이렇게 말씀하신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분의 핸드폰을 직접 확인해 봤더니, 피드에 노출된 영상이 모두 부정선거 관련 영상이었습니다. 즉, 이분은 세상이 다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오히려 MBC가 이상한 방송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세계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조망하면, 그들은 극소수입니다. 레거시(기존) 언론들은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죠.

유튜브 알고리즘의 문제는, AI가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좋아할 만한 영상만 추천한다는 점입니다. 즉, 사람들이 보고 싶은 정보만 계속 접하게 만들어, 결국 조회수를 올리고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유튜브의 운영 원리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보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착각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알고리즘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극우 세력은 계속 발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 정도 상황까지 왔는데, 천용길 평론가는 어떻게 보십니까?

[천용길 평론가]
그러니까 이게 가장 큰 문제인데요. 다른 것보다도 인종·민족 간 혐오를 부추기는 것, 즉 인종주의가 극우의 본질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유튜브가 이를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극우 세력 내에서도 전혀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면, "중국이 문제니까 화교가 문제다"라는 주장을 합니다. 그런데 화교는 국공 내전 당시 대만으로 피신한 후손들입니다. 즉, 이들은 흔히 극우 세력이 비판하는 중국 공산당이나 중화인민공화국과 반대되는 입장의 사람들이죠. 그런데도 "화교들을 쫓아내야 한다"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문제는, 유튜브가 이러한 왜곡된 정보를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유튜브의 확증 편향 문제가 이번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지난 10여 년간 우리 사회에 잠재해 있던 것들이 바깥으로 표출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이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중독된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그들이 자주 하는 말이 "야, 쟤들도 그러는데?"입니다. 즉, 서로 완전히 다른 세계를 보고 있다면, 함께 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꼭 핸드폰을 꺼내서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할 것을 권합니다. 검색 기록을 중지 설정하면, 기존에 봤던 영상이나 추천 영상이 더 이상 뜨지 않습니다. 그러면 내가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아야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자신을 믿는 훈련이 될 것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네, 부정선거론 자체는 엄청나게 큰 이슈입니다. 심지어 정교한 데이터들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부정 선거론이 하나의 거대한 담론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단순히 유튜브 알고리즘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정치적 이득 계산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결합하면서 더욱 강한 효과를 내는 것 같은데, 두 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강 변호사,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수영 변호사]
이것이야말로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나온 이론입니다.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 모두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데, 왜 선거 결과는 다르게 나왔을까?’ 여기에서 출발한 논리입니다. 처음 이 주장이 황교안 전 대표에 의해 본격적으로 제기되었을 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소외된 이론이었습니다. 심지어 당내에서조차 "거의 정신이 이상한 주장이다"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았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당시에는 소외되었던 이론이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믿는다고 하니, 사람들이 태도를 바꾸기 시작한 것입니다. 즉, "전에는 정신 나간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대통령이 저렇게까지 주장한다면 정말 있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특정 이익 집단들이 이 이론을 적극적으로 신봉하는 척하면서,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부정선거 주장은 이미 사법적 판단이 이루어졌고, 재검토도 끝난 사안입니다. 이번 문제 제기는 재검토 대상이 아니지만, 과거에 이미 사전 투표가 조작되었다는 주장이 법적으로 반박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주장이 단순한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정교한 전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조작된 근거들을 대량으로 만들어 내고 있으며, 더욱 설득력 있게 보이도록 가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철학적으로 매우 위험한 지점입니다. 과거에는 색깔론으로 북한·종북 프레임을 이용하여 공격했다면, 이제는 그 대상이 중국으로 바뀐 것입니다. 즉, 신(新) 색깔론이 등장한 것입니다. 젊은 층에서는 이미 미세먼지, 코로나19 문제 등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진 상황입니다. 이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부정선거 = 중국과 연결된 조작"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우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매우 정교하게 짜여 있지만, 근거들은 대부분 조작된 것들입니다.

그런데도 유튜브를 통해 확증 편향에 빠진 사람들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만 계속 접하게 되기 때문에, 이를 맹신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거기에 윤석열 대통령까지 가세하여 부정선거론을 신봉하는 태도를 보이니, 이 문제가 더욱 걷잡을 수 없게 악화하는 것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래서 하나만 더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강 변호사,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유튜브를 보신 적 있으십니까?

[강수영 변호사]
네, 봤죠.

[김상호 사회자]
안 보시고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아서요.

[강수영 변호사]
그럼요, 당연히 봤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천용길 평론가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유튜브를 보셨습니까?

[천용길 평론가]
저는 많이 봤습니다. 주변에서 부정 선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봤는데 이들과는 토론이 불가능합니다. 조갑제 기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부정 선거론자들과 대화하거나 토론하려 하지 마라. 대신 세 가지만 물어봐라." 첫째, "부정선거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공범 중 한 명이라도 이름을 아는가?" 이 질문에 답을 못 하면, 두 번째 질문을 하라. 둘째, "부정선거가 있었다면, 왜 대구·경북에서는 하지 않았는가?" 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국회의원 25명이 모두 같은 당에서 당선되었는지 묻는 것입니다. 셋째, "부정 선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서 왜 국민의힘 낙선자가 아니라 당선자가 주도하고 있는가?"

보통 선거에서 억울하면 낙선한 사람들이 "왜 내가 낙선했나?"라며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지금 앞장서서 부정 선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바로 윤상현 의원 등 국민의힘 당선자들입니다. 부정선거가 사실이라면, 낙선자들이 항의해야 하는데, 왜 오히려 당선자들이 부정 선거론을 주장하는 걸까요? 이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조갑제 기자는 세 가지 질문까지만 하고 더 이상 논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도 그 말을 듣고, "그래, 이 정도까지만 이야기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는 문제가 있습니다. 부정 선거론이 한쪽 정당에서만 주장된 것이 아닙니다. 특히, 민주당 친화적인 방송인 김어준 씨가 이 주장을 끊임없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관련 영화까지 제작해 전국적으로 시사회를 열었죠. 그때 부정 선거론을 제대로 끊어내지 못했던 것이 야당에서도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야당도 단호하게 부정 선거론과 선을 긋고, 여당 내에서도 이를 단호하게 차단해야 합니다. 저는 여당이 이런 음모론과 선을 긋도록 강하게 유도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이론은 음모론입니다. 왜냐하면, 설명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자, 이제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현재 비상계엄 논란으로 인한 탄핵 정국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파장과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갈 길이 멀고, 극한 대립과 분열이 계속되고 있지만, 결국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해소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탄핵 정국이 우리 사회에 남긴 것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두 분의 마무리 발언을 듣고 오늘 시간을 마치겠습니다. 먼저, 천용길 평론가부터 말씀해 주시죠.

[천용길 평론가]
저는 지금 상황을 단순히 탄핵 정국 또는 비상계엄 정국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친위 쿠데타 사태"라고 정의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을 가진 자가 본인의 권력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 국민과 국회의 권한을 제한하려 했던 행위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은 뜻하지 않게 형사소송법을 공부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많은 국민이 법적 절차를 이해해야 하는 순간이 올 줄 몰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치 제도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 제도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밀어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극단적인 반대 주장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당 내 주류 세력이 "그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극우 세력에 대해서는 보수주의자들이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합니다. 저는 보수 정당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네, 강수영 변호사님.

[강수영 변호사]
저는 법률가로서 생각해 보면, 사회적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때, 결국 법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갈등의 끝까지 와 있습니다. 이제는 대화와 타협으로 봉합할 수 있는 단계가 지났습니다. 확증 편향에 빠진 사람들과의 토론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이제 남은 마지막 수단은 신속한 재판과 공정한 결론뿐입니다.

결국, 법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해지는 순간입니다. 재판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 사람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생깁니다. 따라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재판과 조기 결론으로 이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네, 오늘 시사ON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옥중 정치에서 나오는 메시지, 법원 공격에 따른 여러 가지 사태,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탄핵 정국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해 주신 천용길 시사평론가, 강수영 변호사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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