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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 청년 평균 빚 6,113만 원···1년 전보다 21.8% 늘어

◀앵커▶
2022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와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모두가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만 특히 청년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대구도 청년들이 투자 실패와 과다한 대출로 많은 빚을 지고 있고 이자 부담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자리에 취재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지역 사회의 청년 부채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공론화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된 대구 청년연대은행 디딤이 '2022년 대구지역 청년 부채 및 금융정책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0월 한 달 동안 만 18살에서 39살까지 대구지역 청년 5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40%가 부채가 있었는데요.

부채 보유자의 평균 빚은 6,113만 원으로 나왔습니다.

이는 2021년 조사 때 5,016만 원보다 1,097만 원이 늘어 21.8% 상승한 것입니다.

2018년 3,008만 원이던 부채 보유자의 평균 빚은 2020년 4,074만 원, 2021년 5,016만 원으로 매년 큰 증가세를 보이면서 2022년에는 6천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앵커▶

대구 청년들의 월 평균 임금도 최저 임금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나왔다면서요?

◀기자▶
청년들의 월 평균 임금은 213만 원으로 최저 임금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1주 평균 근로 시간은 40시간으로 2021년 43시간보다 3시간이 줄었습니다.

이는 코로나 19 유행으로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근로 시간이 짧아진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수입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수입이 적은데도 오히려 주식 등에 투자한 금액은 매우 증가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식 등에 투자한 금액은 2021년 322만 원과 비교해 올해는 5배 이상인 1,506만 원으로 불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투자자들은 평균 1,177만 원의 손해를 봤는데요.

손실률이 74.5%나 됩니다.

대구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길병진 상담사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길병진 대구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상담사▶
"올바른 금융 지식이 부족해 나의 상황과 목적, 방법 등에 맞지 않는 주식 투자 등으로 청년들이 몰리고 있는 게 지금 현실입니다."

◀앵커▶
금융 대출도 늘어났고 금리도 오르면서 이자 부담도 늘면서 청년들이 많은 힘들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청년들을 구제하기 위한 정책은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2022년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평균 이자율은 2021년 2.4%와 비교해 2.7% 포인트 오른 5.1%로 이자 부담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번 조사가 10월에 이뤄졌는데 당시 기준금리가 2.5%였는데 지금은 3.25%로 1.25% 포인트가 올랐습니다.

이자 부담액이 불과 2달 전보다 절반이 늘어난 셈입니다.

그런데도 청년희망적금과 같은 청년 금융정책들은 청년들의 요구와 현실에 맞지 않아 이용률은 36.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면요.

청년 희망적금은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금리로 세제 혜택까지 포함하면 연 10%에 혜택을 주는 상품인데요.

이런 청년희망적금 납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51.5%나 됐습니다.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청년취업 지원 사업인 청년내일채움공제도 해지 비율이 56.8%나 됐습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이 학업과 취업 준비에 전념하도록 지원하는 햇살론 유스(Youth)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도 45.7%나 됐습니다.

청년희망적금 가입자인 최진아 씨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진아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주위에서는 청년 희망적금이 아니라 청년 절망적금이라는 농담이 유행할 정도로 희망 적금에 대한 회의감이 가득한 현실입니다."

2023년은 경기 불황이 더 심해질 전망입니다.

경제적 약자가 많은 청년인 만큼 이들의 피해를 줄이고 암울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해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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