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오키나와 캠프를 시작한 삼성라이온즈, 미국 등 여러 곳을 오가다 2005년부터 오키나와가 전지훈련의 메인 캠프로 자리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삼성은 명가로서 연속 우승의 신화를 써갔는데요. KBO리그 팀 가운데 가장 많은 15번의 한국시리즈 진출, 포스트시즌도 29차례로 가장 많이 나간 팀입니다. 그런 삼성이 최근 성적은 왕조라는 표현이 무색한 상황이죠.
지난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시대를 연 뒤 가을야구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합니다. 과거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던 끝판 대장 오승환은 과거의 아쉬움이 가장 깊은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지난해 KBO리그 400세이브라는 금자탑에도 환하게 웃지 못한 이유도 팀 성적에 있다고 한 오승환은 이번 시즌, 수치의 목표가 아닌 팀의 승리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KBO리그 최다 출전 기록을 눈앞에 둔 강민호의 입장은 더욱 절실했습니다.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없었던 점이 본인 커리어에 있어 가장 큰 아쉬움이라는 그 역시, 은퇴하기 전 우승의 영광을 맛보고 싶다는 각오를 보입니다. 팀 주장이기도 한 구자욱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일단 한국시리즈가 아니라 가을야구라도 경험하고 싶다는 열망과 함께 이번 시즌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지난해 정식 감독 첫해를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한 박진만 감독 역시 올해는 마무리 캠프가 아닌 라팍에서의 가을야구를 다짐했습니다. FA 마지막 시즌을 앞둔 오재일도 시범경기부터 빠르게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이번 시즌에 대한 진지함을 보이는데요.
더 높은 곳을 향한 팀의 각오가 넘쳐났단 오키나와 캠프. 그곳에서 흘린 땀방울은 이제 다가오는 개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연 삼성이라는 이름의 왕조를 우리는 라팍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가을을 꿈꾸는 봄의 시간은 야구팬들에게, 그리고 선수단에 가장 가슴 뛰는 시간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