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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역 주차 못해 열차 취소까지"···문제 해결은 언제쯤?

◀앵커▶
포항역 주차장 부족 문제의 심각성, 전해드렸는데요.

주차장뿐 아니라 진입도로와 택시승강장 등 포항역의 전반적인 설계 문제로 몇 년째 열차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개선은 되지 않는 상황인데요.

현장의 상황은 어떤지, 또 개선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박성아 기자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기자▶
금요일 저녁, 포항역 앞 공영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이 가득 차 빈 자리를 찾기가 힘듭니다.

◀포항역 주차장 관리 요원▶
"계속 만차였어요. 내가 세 시에 교대를 했거든요. 그때부터 계속 만차였는데···"

다음날인 토요일 오전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이렇게 주차장이 꽉 찼는데요.

보시다시피 이렇게 주차장의 진입부터 금지된 상황입니다.

자리가 날 때까지 주차장 앞에서 수십 분 동안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포항시민▶
"40분 전에 미리 왔는데··· 예상은 하고 왔는데···"

주차를 제대로 못 하다 보니 기차를 타기 위해 달리고,

◀한누리 포항시 대잠동▶
"토요일이니까 너무 막히더라고요. 그래서 늦을까 봐 짐을 다 내렸어요"
◀기자▶
"주차가 안 돼가지고요?"
◀한누리 포항시 대잠동▶
"모르겠어요. 주차 지금 없을 수도 있어요, 자리가"
◀기자▶
"차 안 갖고 오신 거예요?"
◀한누리 포항시 대잠동▶
"그래서 일행이 내려주고 (주차하러) 갔어요"

결국 기차를 취소하기도 합니다.

◀박지석 서울시 강남구▶
"원래는 10시 15분 기차였는데 그거 그냥 취소하고 새로 (표를) 끊었습니다."

주차장 뿐 아니라 진입도로도 문젭니다.

들어가려는 차량과 나오려는 차량,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해 생긴 불법주정차까지 뒤엉켜 도로가 혼잡합니다.

시민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포항역 이용객▶
"저기서 (차량이) 저만큼 들어오는데 차가 못 빠져나가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책임자가 누굽니까, 이거. 누구한테 얘기해야 합니까."

택시 승강장도 한두 대씩만 탑승할 수 있게 돼 있어 '승차 전쟁'이 벌어집니다.

◀최선규 택시 기사▶
"(승차 구역 넓이가) 한두 대 밖에 안 되니까, 거기다 짐 싣지 뭐하지 하니까 여기 보통 한 30~40분 기차 내려서 대기한다니까요."

매주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포항역에서 벌어지는 진풍경입니다.

당초 진입도로 설계와 주차장 수요 예측부터 잘못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포항역의 하루 주차 수요 대수는 920여 대.

하지만 국가철도공단이 건설한 주차장의 수용 대수는 380여 대로, 턱없이 부족합니다.

주차장은 지난 2007년 교통영향평가의 예측 수송 수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예측이 구 포항역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4백여 대를 수용하던 임시 공영주차장마저 2025년에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없어질 예정이라, 증설이 시급합니다.

수년째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던 포항시와 국가철도공단은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우선 진입도로와 택시 승강장은 차선을 확장하고 동선을 분리해 최대한 2024년 안에 개선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주차장인데 1천 대 규모의 주차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권용구 포항시 교통지원과장▶
"국가철도공단과 빨리 협의를 마쳐서 우리 시비를 투입할 건 투입하고 국비 지원 받아서 할 수 있는 건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협의해서 2024년 하반기 내라도 실시설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관광객들이 마주하는 포항의 첫 얼굴이자, 포항시민의 두 발이 되는 포항역.

무질서와 혼잡의 공간으로 남지 않도록 문제 해결을 위한 관계 기관의 협의가 시급해 보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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