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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와이드] 8년 만의 TK 민주당 금배지···임미애 당선인의 과제는?

제22대 총선에서 대구 경북은 이변 없는 '보수 텃밭'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구와 경북 지역구 선거 결과에서는 국민의힘이 25석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그렇지만 비례대표의 경우, 더불어민주연합이 총 14석을 차지하게 되면서 임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당선되었습니다. 대구·경북에서 민주당 출신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된 것은 김부겸 의원과 김현권 의원 이후 8년 만의 일입니다. 이처럼 TK 민주당에서 8년 만에 금배지를 달게 되면서 당선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모시고 앞으로의 각오와 의정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은 총 14석의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TK 민주당에서 13번 번호를 받았던 임미애 당선인께서 8년 만에 TK 민주당 배지를 달게 된 겁니다. 오늘 임미애 당선인 모시고 여러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네, 안녕하세요?

[김상호 사회자]
네, 먼저 당선 축하드립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고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 축하를 받게 해 주신 지역 유권자들에게 먼저 인사를 해 주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전략 지역 비례대표로 선정이 되었고요. 이번 총선에서 당선이 된 임미애입니다. 개표 과정에서 다들 너무 마음을 졸이셨는데요. 그래도 민주당 의원 하나는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열망으로 제게 기회를 주신 우리 대구·경북 시도민 유권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상호 사회자]
20대 총선 때 김부겸 의원은 지역구로 되셨고 각별히 친한 관계에 계신 김현권 전 의원께서는 민주당 비례로 당선이 되셨습니다.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실 테니까 김현권 전 의원은 부군 되시죠?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네, 맞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런데 8년 만에 어쨌든 민주당 간판을 달고 8년 만에 TK 지역에서 국회에 입성하시게 되었는데 어쨌든 우리 지역이 민주당 간판을 달고 국회의원 활동을 해서 들어가시는 분들이 잘 없지 않습니까? 지금 이번 국회에서는 혼자신데요. 어떤 포부를 갖고 계시는지요?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김부겸 전 총리의 경우는 지역구 출신이잖아요? 그래서 지역 후보로서 당선이 된 거고 김현권 전 의원의 경우는 농업인 위원회 비례대표로 당선이 된, 그러니까 직능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었던 의원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저는 25개의 선거구를 저의 지역으로 가지는 명실상부한 대구·경북 민주당 대표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있고요. 그러다 보니 대구·경북 전반에 걸쳐서 이 업무를 이렇게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어깨가 좀 많이 무겁죠. 저한테 지역구가 25개야라는 생각하면 잠이 안 올 때도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어찌 되었든 25개의 대구·경북 지역구의 민심을 민주당에 전달하는 유일한 통로로 활동을 하셔야 하므로 어깨가 아주 무거우실 것도 같은데, 반면 또 그만큼 지역구가 넓으시니까 하실 수 있고 펼칠 수 있는 꿈도 많을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걱정하시는 분들 많지 않으신지요. 혹시 주위에 우리 지역이 어쨌든 보수가 활발한 지역이고 그다음에 지방의회에서의 도움도 사실은 크게 이렇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지금 대부분의 지방의회에도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제일 당선인께서 지금 이 부분 25개가 지역구라고 하셨지만 22대 국회에서는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민주당 의원으로서 이것만큼은 내가 꼭 관철 혹은 확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시면 어떤 게 있으신지요?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저는 지방의회, 그러니까 기초의회부터 정치를 해온 사람이에요. 그래서 정당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협력을 해나가야 하는지를 아주 일찍부터 몸으로 경험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또 새롭게 길을 열어나가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오늘날 제가 여기까지 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저한테 지역의 소소한 민원을 챙기라고 민주당 의원을 만들어준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지방자치라는 게 일정한 궤도에 올랐고 지방의 현안들은 지방의 역량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되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적극 협력할 거고 어차피 민주당이 다수 의석이어서 여당의 힘만 가지고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야당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수 의석을 지닌 야당의 힘을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데 쓰겠다.

거기다 한 가지 더 보탠다면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여전히 제기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선거 제도의 문제인 거죠. 이번에 국민의힘이 얻었던 총득표와 민주당이 얻은 총득표를 비교하면 딱 5% 차이가 나는데요. 소선거구제, 그러니까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하에서는 치러지는 선거 결과가 결국은 득표율에서는 5% 차이 나도 의석수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나잖아요? 그런데 이게 2년 뒤에 지방선거에서도 이런 상황이 똑같이 벌어질 거라는 거죠. 저는 이 문제를 그냥 우리가 더 이상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이 문제를 내버려둔다면 대한민국 사회의 정치에 한 걸음 더 진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므로, 만약에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치 개혁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면 그거는 민주당, 그것도 가장 험지라고 얘기하는 경북에서 이 정치 개혁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그렇다면 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신념이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새로운 국회 시작하기 전에 우리 임미애 당선인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굉장히 희망적인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항상 정치 문제를 얘기하면 정치 전문 분야의 교수라든지 전문가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선거 제도를 국회가 처음 출발할 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이기고 나면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그래서 민주당도 21대 출범하기 전에는 비슷한 얘기를 많이 하다가 크게 이기니까, 정말 할 수 있을 때가 되니까 안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도 또 상황이 이러면 우리가 이길 수 있고 이득을 많이 보고 있는 상황인데 굳이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안 할까 걱정이 많이 되는데, 정말 우리 지역에 하나밖에 없는 민주당 의원으로서 임미애 당선인이 그런 문제 제기를 지속적으로 하신다면 이번 국회에서는 어쩌면 그런 논의가 활발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한번 해보게 됩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고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네, 꼭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에 당선되시면서 또 기록, 기록이라는 게 기록을 세운 분이 돼서 기분이 좋으신 측면도 있으시겠지만 얼마나 척박한가를 오히려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임미애 당선인께서는 여러 기록이 있으신데 경북 최초로 민주당 출신 재선하셨고요, 지방의회에서, 기초의원 하실 때 재선 기초의원이 되셨고, 경북도의회 민주당 초대 원내대표, 22년 지방선거에서는 첫 여성 경북도지사 후보, 여성이라서 첫 도지사 후보가 된 게 또 이렇게 첫 역사다, 이렇게 얘기를 많이 했는데, 어쨌든 그때 출마하셔서 더 중요한 것은 첫 여성이라기보다는 의미 있는 득표율을 올린 게 훨씬 더 주목받아야 했는데, 어쨌든 뭐 여성으로서 경북, 다른 데도 아니고 경북에서 후보가 되셨다는 것 자체로 매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또 이번에 이렇게 국회에 입성을 하시면서 어쩌면 또 새로운 기록 중의 하나가 추가되었는데 말씀하셨다시피 기초의원으로부터 시작하셔서 이제 어쨌든 큰 무대에서 본격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 되셨습니다. 임미애 의원에게, 의원은 아직 아니시니까 임미애 당선자께 대구·경북 지역에서 민주당원으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정치한다는 것, 그동안 많은 경험 속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오십니까?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말씀하신 이력 중에 제가 특별하게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력이 하나 있는데요. 민주당 최초의 원내대표, 원내대표라는 건 교섭단체가 구성이 되어야 이게 원내대표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난 2018년도에 제가 도의원으로 당선이 되었을 때 그때 의회에 처음 들어갔을 때 선출직으로 도의회에 입성한 민주당에 입성한 게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다행히 이제 좀 분위기가 있어서 구미와 포항에 이렇게 산업 도시 중심으로 해서 민주당 의원들이 들어왔고 농촌 지역에서 제가 들어간 거였는데, 그러다 보니 원내 교섭단체가 꾸려질 법 제도적인 근거도 없고 필요성도 없었던 거죠. 비례대표로 들어간 2명 내지 3명의 의원을 제외하면 모든 사람이 하나의 정당이었기 때문에 그분들 입장에서는 본회의장이 의총하고 다를 바가 없었던 거예요. 그러니 2명 내지 3명 다른 정당 소속 의원이 있는 것이 그분들한테는 어떤 의미나 내지는 대화의 창구가 필요하다든가 아니면 협력을 해야 한다든가 이럴 필요성 자체를 전혀 못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들어갔을 때 비례대표까지 합쳐서 저희 민주당이 9석이었는데 그때 제가 제일 먼저 한 게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습니다. 이 조례를 발의할 때 반대가 굉장히 심했고요. 왜냐하면 이 조례가 만들어지면 이후 의회 운영과 관련돼서는 모두가 협의해야 하는데, 협의가 필요 없이 그동안 의회를 운영하다 보니까 안 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이것을 설득하는 데 한 6개월이 걸렸고 결국 12월에 이 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통과시키는 과정이 굉장히 좀 험난했거든요? 통과된 다음에 제가 원내대표가 된 거였어요.

대구·경북 지역에서 민주당 정치인으로 정치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냐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제 입장에서는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었고, 또 이 지역은 정치가 없습니다. 의회도 있고 국회도 있고 정치인은 있으나 정치가 없는 곳이 대구·경북인데, 정치가 없는 곳에 정치를 만들어 나간다는 기분으로 늘 자기 자리에서 일을 해나가는 그런 과정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김상호 사회자]
'험지 중의 험지'죠, 민주당에 대구·경북은. 지난번에 지금은 비례연합정당으로 더불어민주연합으로 가시면서 탈당하셔서 민주당 소속은 아니시고, 그래서 당연히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으로 계시던 자리를 내려놓으셨을 겁니다. 경북도당 위원장 하실 때 제일 어려웠던 게 뭡니까? 여러 가지 방금 말씀을 정치가 없는 상황에서 정치를 해야 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으로 이게 정말 힘들더라, 이런 부분은요?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지역사회가 관심이 없는 거죠. 선거는 다가오는데 언론도 관심이 없어요. 왜냐하면 이미 공천이 끝나면 선거가 끝났다고 보는 것이 유권자들의 일반적인 심리이고 또 그런 것을 우리 지역사회 언론이나 여론 조성하는 여론 지도층이나 이런 데서 이미 그렇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후보도 준비하고 정책도 만들고 그다음에 핵심 당직자들 교육도 하고 이번 선거를 어떻게 의미 있게 멋지게 치러볼까를 준비하는 기간이 1년이 넘었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도 관심이 없고, 또 민주당 후보들한테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아요. 지역사회에 이번 총선을 통해서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느냐, 지역의 현안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냐 이런 이야기를 물어보지도 않아요.

그 무관심 속에서 저희가 선거를 준비한다는 게 저희 입장에서는 가장 어려운 일이었고, 그래서 이런 이왕 얘기가 나온 김에 좀 부탁드리고 싶은 겁니다. 대구·경북의 정치가 살아야 지역사회가 활기를 갖는 건데 정치를 살리는 데는 이 민주당의 후보들 민주당 정치에 관심을 가져주십사, 그리고 그들이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 좀 귀하게 여겨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얘기를 좀 드리고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러면 반대 얘기 한번 해볼까요? 전국 판세, 어쨌든 좀 격렬했는데 이번 우리 대구·경북 지역은 역대급으로 조용한 선거였습니다. 무관심이라고 하셨는데, 다른 당 반대편에 있던 국민의힘 당 후보들은 한편으로 어떻게 보면 너무 편한 선거를 한 거예요. 누가 후보인지도 모르면서도 찍은 분들도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그렇죠.

[김상호 사회자]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사람이 어디에서 뭘 하던 사람인지 모르고 찍었는데도 불구하고, 물론 선거 자체를 치렀던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후보들은 무슨 얘기냐, 우리도 죽을힘을 다했다, 열심히 했다고 할지 몰라도 언론의 평가나 주민들의 투표하는 시민들의 느낌은 왜 이렇게 조용하지? 별로 선거운동이 치열하지 않은데? 이런 느낌을 받았다는 거죠. 다니면서 보시기에 너무 조용한 선거였을까, 과연. 치르는 분들 입장에서는 안 그럴 수도 있는데 너무 조용했다는 평가에 대해서 선거 현장에서는 어떻게 느끼시는지요?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결과론적으로는 조용했죠. 그 결과에 큰 변화가 없었으니, 결과적으로 보면 대단히 조용한 선거였던 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꼈던 것은 절대 조용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저희가 지역에서 선거운동 하면서 유권자들을 만났을 때,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지금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정부의 지난 2년에 대한 실정을 평가하고 심판하는 선거라는 의사 표시를 유권자들이 굉장히 많이 하셨거든요? 저희 모든 후보가, 저희 어저께도 출마했던 분들이 모여서 각 지역에서 선거 분위기 어땠는지 평가를 쭉 하는데 다들 놀라는 거예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이 의사 표시를 한 선거가 처음이다. 단지 저희가 그 모든 의사를 표로 다 모아내서 저희가 더 많은 득표를 하고 나아가서 당선됐다면 정말 나라가 확 뒤집어졌을 것 같은데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출구 조사 나왔을 때하고 개표 결과가 나왔을 때하고 이게 차이가 또 있었거든요? 그래서 출구 조사 나왔을 때만 해도 조금 기대가 있었어요. 야, 우리 그래도 멋지게 싸웠구나, 이런 기대가 있었는데 개표 결과가 조금 실망스러워서 고민에 빠진 거죠. 아니, 그러면 거리에서 만났던 유권자들이 나한테 보냈던 그 열화와 같은 성화는 어디로 갔을까? 그 표는 어디로 갔지? 이런 고민을 좀 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민주당이 조금은 반성해야 하고 더 채워져야 할 대목이라는 얘기도 드리고 싶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난 4월 4일인가요? 사전투표를 코앞에 두고 지역 내 유력 일간지라고 하는 곳에서 1면에 탑기사로 전면 기사를 실었던 제목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정치라는 것이 상대 정당이 있는 곳인데 상대 정당을 좌파라고 매도하면서 그것을 심판의 표로 가면을 벗겨야 한다는 식의 보도를 낸 걸 보면서, 한편으로는 아, 이분들이 되게 급했구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특정 정당의 기관지가 아닌 이상 지역의 언론사가 이런 행동을 해도 되는지 유권자들한테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하고 상식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언론사가 마치 특정 정당의 기관지인 것처럼 행동하고 선거에 깊숙이 개입하고 그래서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가로막는 행위는 저는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지역사회의 정치를 없애는 행동이 아니었겠느냐는 지적을 좀 하고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중앙당에서 우리 지역을 볼 때 당선 가능한 인사들을 파견 혹은 배치를 해서 정말 치열하게 일전을 치르고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할 의사가 있었느냐, 그것이 없지 않았냐? 버린 지역 아니냐? 어떻게 보면 비웃으면서 '저기는 국민의힘은 지게 작대기만 꽂아도 되는데'라고 비웃으면서··· 정치를 도입할 의사를 정말 가지고 중앙당이, 민주당이 중앙당에서 차원에서 진정한 노력을 했는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민주당에 낙제점을 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정당이라는 곳이 민심이 아무리 요동치고 있다고 해도 선거 때 그 민심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후보를 유권자들한테 보여주지 않으면, 내놓지 않으면 민심을 제대로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민주당은 과연 대구·경북에 지속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노력했느냐, 저는 매우 부족했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더더욱.

왜냐하면 그전에는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민주당이 예산을 주면, 그래서 일종의 예산 폭탄을 내리면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이 돌아서서 민주당에 우호적으로 바뀌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돈이 온다고 유권자들의 마음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20여 년 지역에서 민주당 하면서 내린 결론은 중앙당이 이 지역에 대해서 어느 만큼 관심과 애정이 있느냐, 그것을 사람으로 보여주는 것이 선거 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중앙당에서 중량감 있고 경륜을 갖춘, 그래도 당에서 신경 쓰고 있고 힘을 실어줄 만한 사람을 내려보내고, 거기다가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정치인이 함께 결합해서 지역의 유권자들한테 호소하는 모습을 만약에 이번 선거에서 보였다면 저는 이번 결과보다는 훨씬 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민주당은 많이 부족했고 이후에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그러니까 저도 도당위원장 되면서 이 문제를 계속 얘기를 했거든요? 아직은 부족하지만 저는 언젠가는 민주당이 그러한 모습으로 대구·경북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그렇게 또 제가 역할을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22대 국회 바라보시는 전망, 그다음에 22대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실 건지에 대한 미래 다짐 듣고 질문, 마지막 질문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21대에 180석을 줬는데 '너희 뭐 했냐'는 얘기를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굉장히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얘기했고 21대 때 180여 의석을 준 거는 당시 그때는 여당 시절에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석이었거든요? 22대 175석은 그때와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이 의석은 명백하게 지난 2년간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그 평가를 하겠다는 국민들의 회초리가 만들어준 의석이라는 거죠. 그래서 지금의 일방적인 뭐든지 입법부에서 법을 통과시켜도 거부권으로 일관하는 지금 정부에 대해서 분명하게 견제하라는 목소리가 담긴 게 175석이 아니냐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 180여 석을 만들었을 때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었는데, 그러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시급했던 정치 개혁의 과제들을 민주당이 했느냐, 그런 면에서는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에 매우 아쉽다, 소홀했다, 이런 평가들이 민주당 자체 내에서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결국은 이게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 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우리 민주당도 과거에는 호남 정당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수도권 정당이라 할 수 있을 만한 수도권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이 가지는 의식의 한계 내지는 그 특성이 있는 거고요. 저처럼 영남에서 민주당을 하면서 정치를 해온 사람들의 의식 특성이 있는 것이어서 정치 개혁의 필요성은 누구보다 절박하게 느끼는 사람이다 보니 그 역할은 내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22대 국회는 21대 하지 못했던 정치 개혁의 과제들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정치로부터 떠나 있는데, 혐오감도 큰데 이것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중요한 질문이 여러 개 남아 있는데요. 중요한 질문 중에 두 개를 하나하나 묶어서 질문드리고 마지막 임미애 당선자의 말씀 듣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경북 지역 인구 위기, 인구 소멸 시작된 지 오래됐고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심각한 위기 우리 대구 지역도 마찬가지죠. 그다음에 우리 지역만 아니라 많은 지역이 지금 비슷하게 앓고 있는 현상입니다. 이 중요한 문제가 아까 말씀하신 중앙 정치권에서는 선거철이 되면 중요한 주제로 부각됐다가 정말 인구 소멸 위기 지역이 망해가고 같이 공생할 수가 없는 이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아무리 소리 높여 외쳐도 별로 큰 반응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그렇죠.

[김상호 사회자]
이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우리 지역에서 뽑힌 제가 이번에 총선 준비하면서 저희 경북의 국회의원 13분에 대해서 조사를 한 게 있는데, 사실 13명 중에 경북에 자기 지역에, 혹은 대구라 하더라도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아주 적습니다. 대부분이 대구·경북에 집이 없고요. 오로지 수도권에만 집이 있는 후보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니 이분들 입장에서는 선거 끝나고 나면 지역의 현안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는 거죠. 실제로 또 재산이 올라가는 것의 반, 절반 정도가 수도권에 둔 집값이 올라감으로써 내 자산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거든요? 결국은 지역의 현안에 관심 있는 정치인들이 제가 볼 때는 별로 없다, 또 그런 분들을 뽑으셨다, 유권자들이. 이 얘기를 좀 드리고 싶고요.

인구 소멸 문제는 사실 인구 사회학 관점에서 이렇게 바라보고 풀면 저는 안 된다고 봅니다. 이미 이 문제는 수도권의 과밀화로 인해서 벌어진 문제이거든요? 대한민국 인구 특징이 있습니다. 이미 출생자보다는 사망자 숫자가 더 많다는 거, 그다음에 인구의 절반 이상이 23년도 말 기준으로 해서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는 거, 그리고 베이비붐 세대가 이제 고령화 사회로 넘어갔다는 거, 그런데 이런 문제를 인구 사회학적 관점에서 정책을 만든다고 풀릴까요? 아닙니다. 저는 이 문제는 오히려 수도권의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한 산업, 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야만 풀릴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상호 사회자]
워낙 큰 문제가 오래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대안이라든지 완화되는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저쪽의 정치인들이 힘이 더 있어요. 지방의 정치인 분들.

[김상호 사회자]
저도 늘 말씀드리지만, 우리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하시고 우리 지역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시는 단체장들도 우리 지역에 거주하는 본인의 집이 없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요.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맞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항상 의문이 듭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과연 얼마만큼의 고민의 밀도를 가지고 지역 문제를 고민할까에 대해서···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저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13분 중 11분이 수도권에 집이 있었고요. 9분은 아예 이쪽에 집이 없는 분이셨어요. 이 지역에서 뽑혔으나 지역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얘기를 좀 드리고 싶은 거죠. 그리고 인구가 이미 50%가 넘는 사람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는 얘기는 우리 국회의원 숫자도 50% 훨씬 넘는 사람들이 수도권 사람들이거든요? 지방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이 훨씬 더 목소리가 센 거죠.

[김상호 사회자]
그러니까요. 우리 임미애 당선자 같은 분이 목소리를 같은 데시벨로 하시면 안 되고 더 크게 내셔야지 아마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알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제 마지막 말씀드려야 될 시간인데 지금 임미애 당선자 어깨에 올라와 있는 무게가 대구·경북 출신의 민주당 의원, 농민 출신의 의원, 그다음에 여성 의원입니다. 여성 문제도 고민해야 할 것이고 주변부로 소외된 농어촌 문제도 고민하셔야 하고, 우리 지역의 25개 지역구에 아무도 대변할 수 있는 목소리가 없기 때문에 그 창구 역할도 하셔야 하고, 어깨가 무거우실 텐데요. 다짐 혹은 계획 마지막으로 말씀 듣고 오늘 시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저는 국회 열리면 행안위에 가서 활동을 좀 하고 싶습니다. 대구·경북 전체를 아우르는 살림을 좀 들여다보고 현안들에 대해서 챙기는 일, 그다음에 지방선거 앞두고 지방선거 제도를 손보는 일을 해보겠다, 그리고 제가 여성 농민이지 않습니까? 저는 여성 농민들이 직업인으로서 대우받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 농업인은 남성 노동 농업인의 보조 인력으로 이 제도가 굳어져 있습니다. 편의 장비 하나 지원해 주면 되는 존재인 거죠. 그것이 아니라 이미 농업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성 농업인입니다. 여성 농업인이 아니면 농촌 사회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그래서 여성 농업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직업인으로서 당당하게 대우받는 그런 제도를 마련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볼 계획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오늘 토크 와이드, 8년 만에 민주당 간판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임미애 당선자 모시고 여러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고맙습니다.

이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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