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 이차전지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핵심 추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간담회가 지난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외부 전문가들은 포항의 이차전지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을까요?
이규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차전지 산업.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고, 국내 도시 간 경쟁도 뜨겁습니다.
정부는 2023년 7월 포항과 청주, 울산, 새만금 이렇게 4곳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했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새겨야 하는 대목은 포항만 지정된 것이 아니란 것.
그리고 그냥 뒷짐만 지고 있는 도시는 한 곳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재원 에코프로 파트너스 대표이사▶
"포항에 벤처 기업이 안 나타나요. 배터리 관련 기업에 나타나는 곳은 울산 유니스트를 중심으로 한 울산의 전구체 기업들하고 그다음에 전주의 탄소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한 실리콘 음극재 기업들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포항이 이차전지 선도 도시가 되려면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을 포함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 그리고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혁신적인 생산공정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기술적인 조언과 함께 여러 전문가는 포항의 정주 여건 개선이 이차전지 산업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새겨들어야 할 대목입니다.
◀송준우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우리나라의 강점은 딱 하나 질적인 인력입니다. 최소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배터리 인력이 포항에서는 살만하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것들이 제일 저는 중요하다고 판단이 들고요. 결국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반 여건들이 필요할 겁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차전지 시장은 상대적으로 성장이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핵심 산업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기술이라는 게 늘 큰 웨이브로 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개인이 어떤 정치 세력이 들어온다고 해서 바뀌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고요. 뭐 자율주행, 전기차 이 변천은 계속해서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차전지는 이미 포항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미 포항과 인연을 맺은 기업, 그리고 앞으로 들어올 기업들이 내실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연구개발 지원과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