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남]
30년 전 오늘은
당시 초등학생 다섯 명이
도롱뇽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날입니다.
도롱뇽알이 개구리로 와전돼
개구리 소년으로 불리던 이들은
실종 11년 6개월 만에
유골로 발견됐는데요.
[여]
이른바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은
어떤 사건이었는지,
또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윤영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ND▶
◀VCR▶
"대구 성서국민학교 5명의 어린이가 집을
나간 지 이제 8개월이 다 돼가고 있습니다"
"개구리 소년 5명이 실종된 지
내일로써 만 4년입니다"
"지금은 고등학교나 대학생이 됐을
이 어린이들이 실종된 지
오늘로 8년이 됐지만.."
"이른바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이 발생한 지
오늘로 10년째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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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숨지고 말았단 말인가, 11년 전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실종됐던 개구리
소년들로 추정되는 어린이 유골들이
대구 달서구 와룡산 자락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이곳이 실종된 개구리 소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된 곳입니다. 당초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곳에서 3.5km가량 떨어진 외진 곳이었습니다"
11년 반 동안 연인원 35만 명을 동원했지만
수색에 실패했던 경찰은 유골 발견 직후
사망 원인이 저체온사라고 했다가
유족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습니다.
◀INT▶홍영규/당시 대구 달서경찰서 형사과장(2002년 9월 26일)/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 이런 내용으로 해서
산으로 올라왔다가 깊은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아마 이 현장 주변에서
사망한 것으로"
◀INT▶김영규 군 어머니(2002년 9월 26일)/
"그리고 산을 하나 넘어왔어요.
저기서 오는 것 같으면 4km에요,
그 킬로 수를 아이들이 어떻게 산을 넘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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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팀은 발굴된 유골들에 대한
6주간의 조사 내용을 종합한 결과 누군가에
의해서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습니다"
◀INT▶곽정식 교수(당시 경북대 법의학교실 팀장)
"3구 이상의 두개골에 있는 소견은 인위적으로 생긴 것이며 생긴 시기는 사망 당시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 아이들이
타살당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용의자를 찾지 못하면서
2006년 3월 26일 결국 공소시효가 끝났습니다.
이제 범인을 찾더라도
처벌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개구리 소년 사건과 함께
국내 3대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를 찾아낸 것을 계기로
경찰은 지난 2019년 개구리 소년 사건도
재수사에 돌입했습니다.
◀INT▶민갑룡/당시 경찰청장(2019년 9월 21일)/
"기술도 많이 발달하고 그랬으니까 원점에서
하나하나 다시 재수사하도록 해서..."
지금까지 50여 건의 제보를 받았지만
아직 뚜렷한 단서를 확보하지는 못했습니다.
◀INT▶김진표/대구경찰청장
"추가적인 제보가 들어온다면 제보에 대해서
아주 방대한 수사를 하도록 하고
또 새로운 수사 기법을 동원해서
입체적인 수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개구리 소년 실종 30년째.
이들을 추모하고 어린이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조형물이 세워졌습니다.
◀SYN▶우종우/우철원 군 아버지
"개구리 소년 사건은 부실 수사 의혹이 너무도 많습니다. 국회 차원의 개구리 소년 사건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 진실을
밝혀주시기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s/u) 30년째 묻혀 있는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지, 나아가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안전한지
개구리 소년 사건은 여러 질문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