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월 25일 밤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불은 3시간 반 만에 꺼졌고 대부분 장사를 끝낸 뒤라 다친 사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번진 불길에 60곳이 넘는 과일과 야채 가게들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시장을 뒤덮었습니다.
그 사이로 검은 연기 기둥이 계속해서 치솟습니다.
10월 25일 오후 8시 반쯤, 대구 북구 매천동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청과 시장 A동 창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재 피해 상인▶
"불 났다고 하차반들이 이야기해서 알았고요. 그때 연기가 벌써 우리 가게 입구까지 왔었어요. 열기가 엄청 뜨거웠어요. 그래서 저는 (전기) 전원 차단기 내리고 물건 다 빼내고 컴퓨터 빼내고…"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100여 대, 인력 33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1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고 3시간 반 만인 자정쯤 잔불까지 완전히 꺼졌습니다.
대부분 상인들이 장사를 끝내고 집에 돌아간 뒤라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불이 난 A동에 있던 152개 점포 중 69개 점포, 8천㎡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이곳에는 10월 26일 새벽 경매에 부칠 물건들이 쌓여있었습니다.
"불은 시장 (A동) 동편에서 시작됐는데, 지금 제가 서있는 서편까지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거센 불길에 쌓여있던 과일과 야채들은 새카만 재가 됐고요, 이렇게 시장 건물도 뼈대만 남긴채 모두 녹아내리고 불에 타버렸습니다."
불에 잘 타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에 여러 점포가 비닐 소재로 칸막이를 만들어 밀집해 있어 불길이 더 빠르게 번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박정원 대구 서부소방서장▶
"샌드위치 판넬은 열이 가면 안에 심재가 녹아서 불이 급격하게 연소되는 그런 성질이 있습니다."
현장에는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있었고 스프링클러도 일부 설치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과 소방 시설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이승준) (영상제보: 김순상 강동욱 김규환 권태선 정지민 김환훈 임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