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의 한 철강 업체에서 2021년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부터 부당노동행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노동자는 노조에 가입한 뒤 보직 해임된 데 이어 해고까지 당했는데요,
지방노동위원회는 부당 해고라며 노조원 손을 들어 줬습니다.
노조가 생긴 뒤 여러 갈등이 이어지면서 노조원 숫자는 급격히 줄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스코 협력업체 포롤텍에서 15년 넘게 일한 박원규 씨는 몇 달 전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유는 근무지 무단 이탈.
해고 통보 석 달 전 상사와 갈등이 생겨 자리를 뜬 걸 이유로 들었습니다.
◀박원규 해고 노동자▶
"나는 그래도 이야기하고 갔다 (했는데) 회사에서는 '안 했다고 하더라', '그냥 간 걸로 안다', (제 말이) 반영이 안 되더라고요. 아무 문제 없이 3개월을 지나왔는데 3개월 후에 갑자기 (해고됐습니다.)"
박 씨는 앞서 2021년 5월 금속노조 출범 직후 노조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가입 넉 달 만에 노조에 가입한 다른 직원 8명과 함께 팀장급 자리에서 보직 해임됐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3월 이 해임이 부당노동행위라고 판정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이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제기했고, 한 달 만에 오히려 박 씨가 해고된 겁니다.
◀박원규 해고 노동자▶
"(부당노동행위) 판결이 났는데도 다시 해고를 받았다는 자체는 제가 아직도 노조에 대해서 강성이다 싶으니까 제가 본보기로 이렇게···"
최근 박 씨의 해고 역시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노조가 생긴 지 1년여 만에 이 회사에서 부당노동행위와 부당해고 등으로 판정받은 사안만 크게 3건.
그동안 노조원 수는 절반 이하로 급격히 줄었습니다.
◀김현민 금속노조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포롤텍 분회장▶
"부당해고, 부당직급승진, (노조원은) 승진에도 배제하고 이런 것 때문에 아무래도 조합원들이 압박을 받아서···"
취재진은 부당노동행위와 부당해고 판정에 대한 회사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포롤텍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