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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농촌에 가서 한번 살아볼까?···경북 고령에 생기는 '천년 건축 시범 마을'

경북 도심형 생산 주거 단지
경상북도는 9월 23일 고령군 다산면 벌지리 일원에서 도와 시 군 관계자, 지역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천년 건축 시범 마을 조성 사업' 착공식을 열었습니다.

고령군의 천년 건축은 다산면 벌지리 일원에 국토교통부의 지역 수요 맞춤 사업과 연계해 2만 7,663제곱미터의 터에, 단독 주택 25호와 공동주택 25동에 모두 70호의 주택을 조성합니다.

지구단위 계획을 통해 아파트 단지에 주로 조성되는 커뮤니티 센터를 짓고, 체험형 테라피 농장, 그리고 주민 체육 시설과 돌봄 센터 등으로 조성됩니다.

여기에는 국비 90억 원, 군비 110억 원, 융자 20억 원을 비롯해 기반 시설과 공동이용시설 조성은 도비 10억 원을 들여 조성됩니다.

이주해 오면 생활은 물론 농업 관련 생산에도 종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데요, 은퇴자들을 위한 농촌의 도심형 정주 공간을 만든 겁니다.

주택 전부가 저렴한 임대주택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인근 대도시에 집을 두고도 집 근처 농촌에 '세컨드 하우스'를 둘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천년 건축 시범 마을
천년 건축 시범 마을 조성 사업은 경북도가 도민의 주거 향상과 도시민 정착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 4월 경산, 김천, 구미, 고령, 성주 등 8개 시군 8곳에 대한 장기 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고령군에서 첫 사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경북도는 지역의 정체성과 혼이 담긴 예술 작품이자 미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에 초점을 맞춰, 양동 하외 마을과 같이 오래 이어지는 집을 짓기 위해 강도가 높고 내구성이 좋은 자재를 사용하고 제로 에너지 개념을 도입해 유기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차별화된 주거 형태를 목표로 '천년 건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미시 양호동 99,526제곱미터의 땅에 천억 원을 들여 산학연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경산시 백천동 61,063제곱미터 땅에는 386억 원을 들여 예술촌을 짓습니다.

성주군 대가면에는 생활형 체류 시설, 김천시 농소면에는 정주형 은퇴촌, 문경시 영순면에는 정원 마을을 조성합니다.

경주시 천군동 135,985제곱미터 땅에 7백억 원을 들여 휴양형 은퇴촌을 짓고 포항시 동해면 86,823제곱미터 땅에는 해안 에코 빌리지를 조성합니다.

도시민 유입이 관건
저출생, 고령화에다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구가 줄고 있는 경북은 농촌으로 인구 유입 정책을 오랫동안 고민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관광, 체험 위주의 고객 유치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두 집 살림'을 하더라도 은퇴자나 청년들을 대상으로 산업형 농업을 접할 수 있는,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경북에 머무르게 하겠다는 것이 이 정책의 핵심입니다.

농촌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정착하기 어려운 만큼 아예 정주와 생산, 레저 등을 갖춘 복합 주거 공간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경상북도는 1단계 8개 시군의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2단계, 3단계를 추진해서 도내 22개 시군에 이런 마을을 조성해서 도시민 특히 청년과 은퇴자들을 유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고령의 천년 건축 시범 마을 착공식을 마중물로 삼아 베이비 붐 세대 은퇴자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정착할 수 있는 천년 건축 시범 마을 조성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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