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일상 회복'이 최근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목표입니다.
그런데 이 일상 회복의 의미, 모두에게 똑같지는 않죠,
특히 장애인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사회에 함께 나설 수 있는 상황을 간절히 바랄 텐데요,
이런 뜻을 담아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며 소통했는데, 그 결과물이 공연·전시회로 열립니다.
보도에 손은민 기자입니다.
◀손은민 기자▶
장애인이 탄 휠체어가 캔버스 위를 지나가자,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발달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한데 어울려 나뭇가지와 꽃 등을 여백에 새겨 넣습니다.
휠체어 바퀴 자국은 장애인이 나아가는 길, 나뭇가지는 삶의 희망과 다양한 가능성, 꽃은 열매와 결실을 은유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인터뷰▶이유정/중증 자폐성 장애
"내 그림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면 좋겠습니다."
웅장한 합창 소리가 연습실을 가득 채웠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지휘자의 손놀림에 맞춰 공연 연습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삶의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강 건/지체 장애인
"비장애인들이 있어서 함께 노래할 때 그 소리의 약함과 강한 조화 속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나오는 것 같아요."
대구의 한 사회적협동조합이 "다름과 다름의 인정, 마중'이라는 주제로 문화·공연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가들의 공동작품을 통해 지역 사회에 '아름다운 융합'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인터뷰▶정휴준 총감독/ '마중' 문화공연
"행동이 불편하다고 그들이 의식이나 상상력이 불편한 것은 아닙니다. 더 뛰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만들어지는 전시 공연이든지 문화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애인이 용기를 내서 사회를 향해 마중 나갈테니 반갑게 맞이해 달라는 의도도 내포돼 있습니다.
◀인터뷰▶김효연 이사장/사회적협동조합
"보통 장애인분들이 수동적으로 사회가 우리에게 다가와 주길 바라는데 사실은 조금 적극적인 의미로 취약한 우리가 사회를 향해 먼저 용기를 내서 사회를 마중하겠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문화예술인들이 공동 작업한 이번 공연·전시회는 9일부터 17일까지 한영아트센터 갤러리에서 펼쳐집니다.
MBC 뉴스 손은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