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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야영 수련 활동하다 화상 당한 학생···찬반 논란에 휩싸인 '대구형 수련 활동'


대구교육청이 10년 가까이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야영 수련 활동이 최근 참가 학생이 화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찬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교사 노조들은 안전을 이유로 야영 수련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대구교육청은 좋은 프로그램인 만큼 안전 대책을 강화해 계속하겠다는 태도입니다.

2015년부터 대구 초등학교 6학년 대상으로 진행된 야영 수련 활동···학생 90% 이상 "만족"
대구교육청은 2015년부터 대구 전체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야영 수련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대구교육팔공산수련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산악 안전 체험과 캠핑 체험, 레크리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캠핑 체험은 자연 속에서 텐트 치기와 음식 만들기 등을 통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조리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다른 교육청에서 볼 수 없는 과정입니다.

야영 수련 활동은 대구교육청의 2023년 실시한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 만족한다는 응답이 나오는 등 반응이 좋습니다.

대구교육청은 전국에서 유일한 야영 활동으로 '대구형 수련 활동'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팔공산수련원에서 야영 수련 활동 중 참가 학생이 2~3도 화상 입어···대구교사노조 "안전 요원 부족해서 생긴 구조적 문제" 
그런데 4월 18일 팔공산수련원에서 한 참가 학생이 조리하다가 옷에 불이 옮겨붙어 2~3도의 화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대구교사노조는 안전 요원이 부족해서 생긴 구조적인 문제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솔 교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95%가 매우 큰 부담을 느낀다면서 숙박형 체험 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은 "우리 교사들이 단순히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선생님들 팔공산수련원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한테 일하기 싫어서 폐지하려고 한다고 하는 이런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교조 대구지부도 "당일형 체험 활동이나 야영 대신 생활관 이용 방식으로 전환해야"
다양한 체험 활동을 요구해 왔던 전교조 대구지부도 당일형 체험 활동이나 야영 대신 생활관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합니다.

김도형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도 사실이긴 한데요. 꼭 야영 활동을 지금 교육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식대로 해야지만 만족도가 높다는 얘기는 아닌 거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김 지부장은 "코로나 19 대유행 때 당일 형태로 체험학습을 진행했었어요. 수영을 한다든지 텐트를 친다든지 당일형으로 해도 교육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부담이 좀 덜해요, 이게 꼭 바깥에서 음식을 직접 취사해야 하고 열악한 텐트 안에서 자야 하는 이런 방식만이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대구교육청 "야영 수련 활동 이점 적지 않아···안전 요원 두 배 늘리고 취사 체험 줄이겠다"
대구교육청은 야영 수련 활동을 통해서 얻는 이점이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대구교육청은 안전 요원을 기존 7명에서 15명으로 두 배 늘리고 취사 체험을 2회에서 1회로 줄이는 등 안전 대책을 강화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상환 대구교육팔공산수련원장은 "언제 어디서나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친구들하고 협동심을 길러서 어떠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해서 계속 실시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대구형 수련 활동'으로 평가되는 야영 수련 활동이 안전 논란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교육청과 교사 노조 양측이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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