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도 오늘 오전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체포 과정을 실시간 속보로 전했하는 등 12·3 내란 사태에 관해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7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술자리를 함께한 적이 있는 한국 전직 국무위원을 인용해 삼청동 안가에서 자주 술자리를 가졌고 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을 20잔 정도씩 들이켰다고 썼습니다. 일본 국민들은 한국인들이 계엄에 단결해 항의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거나 윤석열 정부 들어 좋았던 한일 관계가 나빠지는 것 아닐지 걱정된다고도 말했습니다.
지난 13일 일본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6.9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생각될 현상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Q. 세계 각지 뉴스 현지 통신원 통해 직접 듣는 월드 리포트, 오늘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일본 도쿄에 이종수 통신원 연결되어 있는데요. 안녕하십니까?
A. 네, 안녕하십니까?
Q. 예, 새해에도 쭉 수고 부탁드리겠습니다.
A.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Q. 네, 오늘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이 실시간으로 진행이 되고 있거든요. 지금 제가 상황을 확인하는 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만 일본에도 혹시 지금 현 상황도 중계가 되고 있습니까? 좀 타전이 되고 있을까요?
A. 네, 현재도 지금 속보로 상황들이 단신으로 뜨고 있습니다.
Q. 일본 언론들 한국의 상황 좀 어떻게 조명하고 있습니까?
A. 네, 아사히 신문과 요미우리 신문에서는 이번 상황이 한국의 정치와 내정에 끼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면서 사법 당국 등 모든 당사자들이 냉정함을 되찾고 지혜를 모아서 대국적인 관점으로 여야당이 협력해서 혼란을 수습하고 안정을 바란다는 그런 사설을 게재했습니다. 또 산케이 신문은 조선시대에 격렬했던 당쟁을 현대에 재현하는 것과 같은 흉내를 삼가 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Q. 지난 7일에 아사히 신문은 윤석열 정부의 전직 관료 증언을 또 보도해 화제가 됐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이 기사가 좀 회자가 됐거든요. 내용 소개를 좀 해 주시죠.
A. 네, 아사히 신문은 지난 1월 7일에 윤석열 대통령과 여러 차례 식사를 함께했던 전직 장관의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삼청동 안가에서 자주 술자리를 가졌고 삼겹살 등을 안주로 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을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년 4월의 선거를 전후해서 계엄령에 대한 언급이 늘었고 음주량도 늘었다고 하는데요. 술에 취하면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의 책사 역할을 했던 인물이 인터넷 방송 이외에도 주요 언론 등 여론의 동향을 파악할 것을 조언하자 이를 꾸짖었다고 합니다.
끝으로 이 전직 장관은 윤 대통령이 이준석 의원, 안철수 의원, 한동훈 대표와 대립을 하면서 스스로 기반을 약체화시켰다고 전했습니다.
Q. 네, 아사히 신문에 이 기사 나간 후 일본 내 반응은 좀 어땠을까 궁금한데요.
A. 비상계엄 당일에 마침 여의도에 있었던 일본의 한 변호사가 현장을 보고 느낀 것을 소개한 기사가 있습니다. 일본의 데모에 비해서 젊은 연령층이 많고 커플이나 친구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도 특징이다. 자원봉사자들도 훌륭하고 나라의 문제에 대해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당사자 의식을 배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계엄령 선포 직후에 일본의 대학에서 한국 사회학을 강의하는 어느 교수가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단결해서 항의하는 한국 시민들을 보고 감동했다. 봄방학 때 한국에 여행 가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등의 의견이 있었고 일본에 유화적이었던 윤 대통령이 바뀌면 한일 간의 무드가 나빠지는 것이 아닐지 걱정된다는 점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일본의 헌법 개정과 관련해서 한국의 계엄령과 비슷한 내용이 담긴 긴급 사태 조항의 제정을 둘러싸고 이번 한국의 비상계엄 상황에 비추어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이 대립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Q. 비상계엄을 대응하는 국민들의 모습을 보고 또 일본이 느낀 점도 있었고 또 안보라든지 또 본인의 계획이 또 틀어지는 것을 좀 걱정하는 분위기, 어쨌든 가까운 한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를 우려하면서 또 가까운 나라로서 안정을 또 기대하는 여러 목소리들 좀 전해주셨습니다.
일본은 또 지난 1월 13일 미야자키현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는데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A. 네, 이틀 전인 13일 저녁에 일본 규슈 남쪽 미야자키현의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매그니튜드 6.6, 진도 5약의 지진이었는데 작년 8월에 발생했던 지진과 거의 같은 곳에서 또다시 지진이 일어난 것인데요.
Q. 제법 큰 규모가 아닌가 싶은데요?
A. 네, 맞습니다. 진도 5약이라는 것이 결코 작은 지진이 아니거든요. 상당히 좀 강한 지진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마침 1월 17일은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고베 일대의 한신 아와지 대지진이 일어난 지 30년이 되는 날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매우 긴장하고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의 공포 때문입니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은 100년에서 150년 주기로 태평양 연안의 도쿄 인근 시즈오카 지역부터 남쪽 규슈의 미야자키 지역에 이르기까지 약 2천 킬로미터에 걸친 대규모 지진과 해일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 건데요.
2011년 3월에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했던 지진과 비슷한 규모로 매그니튜드 9, 진도 7 정도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사망자가 32만 명, 경제적 피해는 약 220조 엔,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약 2천조 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피해가 크군요.
A. 이렇게 큰 피해가 예상되는 이유는 8층 빌딩 높이인 최대 32미터의 해일이 순식간에 해안을 덮쳐서 태평양 연안의 마을과 공업지대 등이 초토화되고 마비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기 때문에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목숨만이라도 살릴 수 있도록 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Q. 일본에 계시면 여러 지진을 경험하셨을 텐데 이번에 발생한 미야자키현의 지진, 진도, 이 정도는 어느 강도예요? 실제로 어떠셨습니까, 비교해 봤을 때?
A. 네, 제가 2011년에 도쿄에 있었는데요. 그때 발생한 지진으로 도쿄 쪽이 진도 5약, 내지는 5강이었거든요. 그때 제가 느꼈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처음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점점 흔들림이 강해지면서 사무실의 캐비넷 서랍이 덜컹거리면서 저절로 열렸었고요.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려울 정도로 흔들려서 곧 있으면 건물이 무너지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빨리 피신해야겠다고 정신을 차리고 1층에 있던 사무실에 창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바로 앞에 전봇대가 쓰러질 듯 흔들리면서 전깃줄이 출렁이는 광경을 보고서 꼼짝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 분이 흐르고 점점 흔들림이 잦아들면서 '아 죽지 않고 살아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래서 진도 5의 지진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그 이상의 지진은 얼마나 충격이 강할까 생각하면 지금도 오싹해집니다.
Q. 아마 며칠 전 13일 미아자키 현에서도 그런 두려움이 있었겠죠. 오늘 생생한 소식 고맙습니다. 다음 또 일본 시간에 뵙겠습니다. 이종수 통신원이었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