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위로 시즌을 마친 대구FC가 K리그2 2위를 차지한 충남아산과의 맞대결을 앞둔 가운데 최근 K리그1 팀들의 높은 생존 확률과 11위의 불리함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11월 24일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최종 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대구는 자력으로 10위 탈환은 어려웠지만, 1-3으로 무기력한 패배와 함께 파이널라운드 5경기를 승리 없이 마무리합니다.
10위 자리를 놓고 다투던 전북현대가 광주FC와의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대구가 최종전에서 승리했다면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결국 스스로 무너지며 승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2주 넘는 넉넉한 준비 기간을 가졌던 아산과 쉽지 않은 대결을 펼쳐야 합니다.
2022시즌부터 '1+2시스템'을 도입해 10위 팀까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2년간 K리그1 무대에서는 군 팀 김천상무만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에 패했을 뿐, 3개 팀이 살아남았습니다.
좀 더 범위를 넓혀보면 2013년부터 도입된 승강제에서 도입 첫 해 14위와 13위 팀이 자동 강등된 뒤, K리그1 12위 팀과 K리그2 1위 간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형태로 치러진 뒤, 이듬해부터 2021시즌까지는 K리그1 최하위 자동 강등과 K리그2 우승 팀 자동 승격, 그리고 K리그1 11위 팀과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왔습니다.
11위 팀과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의 대결로 이어졌던 7번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K리그1 11위 팀이 3차례 살아남았고, K리그2에선 4번 승격에 성공해 1부리그가 더 어려운 모습을 보입니다.
11위와 10위 팀이 모두 K리그2와 만났던 '1+2시스템' 아래에서 유일하게 K리그1 팀으로 강등됐던 김천 역시 당시 11위였던 점을 돌이켜보면 11위가 승강전을 치른 9번 중 K리그1 팀이 살아남은 건 4번에 불과하다는 점은 대구에 불안 요소로 작용합니다.
마지막 라운드 팀 전력을 굳건히 지키며 체력적인 유리함과 전술적인 노출을 최소한 대구의 의도가 과연 11위의 어려움도 극복할지, 28일 천안 원정으로 펼쳐지는 승강 PO 1차전에서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제공 대구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