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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극과 극 '대대강광'···K리그1 대격돌 임박


대대강광, 혹은 대대광강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이 말이 익숙하다면 K리그를 꽤 오랜 기간 본 분일 텐데요. 승강제가 펼쳐지기 전 K리그의 약체로 꼽히던 구단을 일컫는 말이었죠. K리그 합류 시점을 기준으로 대전시티즌(1997), 대구FC(2002), 광주상무(2003), 강원FC(2008)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물론 2011년부터 광주는 상무구단이 아닌 시민구단으로 전환되면서 '대·대·강·광'이 이젠 더 맞는 표현일 겁니다.

한때는 약하고 돈 없는 시민구단을 일컫는 표현이자, 강등에 우선순위로 꼽히는 팀이라는 수식어도 붙었습니다. 심지어 그리고 2012년 광주가 군 팀을 제외한 최초의 강등 구단이 되면서 그 우려는 현실이 되었죠. 이어지는 2013년에는 심지어 나머지 3팀이 모두 2부리그로 향했고, 2014시즌은 대대강광은 나란히 2부리그에 자리하며 챌린지 무대에서 함께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저마다 승격과 강등을 오던 4팀, 결국 10년 만인 이번 시즌에야 4팀이 모두 같은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그것도 대전이 최종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승격을 확정 지으면서 말이죠. 4팀이 다시 만난 2023시즌, 과연 리그 초반의 성적은 어떨까요? 정말 말 그대로 너무 다른 극과 극의 성적을 보이는 이들의 시즌 초반을 대구MBC 스포츠+에서 정리해 봅니다.

[BEST] 대전하나시티즌 3위 4승 2무 1패
리그 초반 승격팀 대전하나시티즌의 돌풍은 엄청납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가장 늦게 2023 K리그1 무대에 합류했지만, K리그1 무대에서 강력한 힘을 보여주며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데요. 지난 7라운드에서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울산현대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며 개막 7연승을 저지하는데 이르렀습니다.

경기마다 만 명을 훨씬 넘는 관중이 모이며 K리그에서 가장 핫한 경기장으로 떠오른 대전월드컵경기장, 개막 이후 홈에서 펼친 4경기에 6만에 가까운 팬들이 찾았다고 하니 인기와 성적, 모든 면에서 성공적이라 평가해도 좋겠죠?

리그 도움 1위를 기록 중인 이진현과 이민성 감독의 지도력은 지난 시즌 2부 리그에 있던 팀을 K리그1 무대에서도 매력 넘치는 팀으로 자리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대전의 이런 질주에는 지난 2019시즌을 끝으로 시민구단 시대를 정리하고, 기업구단으로 바뀌며 가능해진 탄탄한 후원이 큰 몫을 할 텐데요. 2020시즌부터 하나금융지주와 함께하는 대전하나시티즌은 이번 시즌, 승격팀으로 돌풍 그 이상의 신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GOOD] 광주FC 5위 4승 3패
광주FC는 업다운이 참 잦았던 팀입니다. 첫 강등 이후에도 2017년 최하위로 강등, 2019년 K리그2 우승으로 승격 뒤, 2021년 다시 최하위 강등 그리고 2022년 우승으로 승격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1부와 2부를 자주 오가며 우승 트로피도 많이 모았지만, 그러나 최하위도 많았던 광주는 이번 시즌 다른 해보다 더 단단한 모습을 시즌 초반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그에서 선두 울산과 함께 유이하게 무승부가 없는 광주는 이길 때도 질 때도 화끈한 결과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온 이정효 감독이 있는데요. 남기일 사단으로 광주와 처음 인연을 맺은 이정효 감독은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광주에서 처음 시작한 감독의 커리어를 K리그2 우승으로 장식합니다.

팀 승격과 함께 2년 재계약을 맺은 이 감독은 리그 초반 성적만큼이나 직설적으로 독특한 화법과 눈길을 끄는 지도 스타일로도 주목받는데요. 득점 2위로 팀의 공격 축구를 이끄는 아사니에 대해서도 원칙을 강조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지점은 광주의 돌풍에 바탕은 이정효 감독이 있음을 알게 하는 대목입니다.

사진 제공 대구FC
사진 제공 대구FC
[BAD] 대구FC 10위 1승 3무 3패
2017년 K리그1 무대에 돌아온 이후, 상승세를 거듭했던 팀이자 다시 강등이 없었던 대구FC는 2022년 강등의 문턱까지 가는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물론 최종 결과는 8위로 마무리됐지만, 리그 중반 감독이 팀을 떠나고 강등권인 10위까지 내려간 팀은 분명 약해진 전력이 엿보였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젠 나이라는 짐의 무게가 커진 세징야가 있었죠.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고민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팀 상황에서 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약해진 팀에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었다는 부분부터 우려가 컸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리그 개막과 함께 위기감을 키우고 있는데요. 2022년 강등 위기에서 팀을 구했지만, 초보 사령탑인 최원권 감독에게는 전력 보강보다 이탈이 큰 스쿼드라는 부담이 함께 합니다. 보강이라 봐야 할 새 외국인 선수들 역시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상황인데요. 이런 지점에서 전북에 첫 승을 거뒀지만, 이후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을 보여 10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부상으로 리그 초반 힘겨워했던 세징야가 돌아왔고, 정태욱을 대신할 김강산도 빠르게 팀에 녹아드는 가운데 최원권 감독의 색이 좀 더 안정감을 찾는다면 올라갈 여지도 있지만, 전력 보강이 없었다는 점과 수년째 스리백과 역습이라는 같은 패턴을 고집한다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전력 보강이 없다면 리그 후반까지 쉽지 않은 시즌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WORST] 강원FC 11위 3무 4패
리그에서 승리가 없는 두 팀, 바로 수원삼성과 강원FC입니다. 수원삼성의 부진이 없었다면 리그 최하위는 아마 강원의 자리였을지도 모를 상황인데요. 11위라는 순위와 승리가 없는 지점보다 더 크고 아픈 강원의 현실은 7경기 동안 리그에서 가장 적은 3득점을 기록했다는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지난 2021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위기도 있었지만-당시 승강 PO에서 대전을 잡고 잔류를 결정지었죠- 지난 2017시즌부터 1부에 복귀해 강등 없이 K리그1 무대를 지켜온 강원, 대구와 마찬가지로 한 번의 강등과 한 번의 승격으로 큰 변동 없이 1부 무대를 지켜온 팀이지만, 이번 시즌은 쉽지 않습니다.

2022년 대구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냈던 팀이 강원이었습니다. 파이널A까지 진출하며 이번 시즌에도 큰 전력 이탈이 없었기 때문에 나름 기대도 있었습니다만, 오프 시즌에 대표 이사가 바뀌는 일이 있었고 이 여파인지 팀의 리그 초반은 매우 어수선해 보입니다. 과연 강원의 반등은 가능할까요?

※2023 하나원큐 K리그1 8라운드
4/22(토) 오후 4시 30분 대구FC : 대전하나시티즌 DGB대구은행파크
4/23(일) 오후 2시 광주FC : 강원FC 광주전용구장

공교롭게도 이번 주말, 이 4팀. 대구와 대전, 광주와 강원이 모두 맞대결을 펼칩니다. 상위권에 자리한 대전과 광주가 하위권에 자리한 대구와 강원을 만나죠. 이 매치업은 또 승격팀과 잔류팀의 대결이기도 합니다. 최근 위기의 팀이자, 승리한 팀의 매치업이라는 점도 유사합니다. 과연 흐름은 이어질까요? 아니면 짜릿한 반전으로 리그의 재미를 더할까요? '대대강광', 리그의 허약함을 상징했던 팀들의 이름이 이제는 여러 의미에서 K리그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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