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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유입 치우친 소멸 대책···"'고향 지킴이' 응원 절실"

◀앵커▶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경북 북부의 지역소멸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지역에 남아 삶의 터전을 꾸리며 희망을 이어가는 이웃들이 있는데요, 떠나는 사람 붙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정책 전환 요구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낯선 카메라 장비가 자신을 촬영해도, 화려한 모빌이 얼굴 위를 지나도 평화로운 단잠에 푹 빠진 아기 천사.

2024년 1월 1일, 안동의 새해 첫아기로 태어난 이서윤 양입니다.

무려 4kg의 우량아로 엄마 예진 씨 품에 처음 안겼습니다.

◀김예진 이서윤 양 엄마▶
"제가 너무 잘 먹었던 것 같아요. 아기 가졌을 때 '이 음식은 안 좋다, 저 음식도 안 좋다.' (주변에서) 이렇게들 말씀하셨거든요. 그런데 엄마 시절에는 그런 음식을 다 먹고 저희를 낳았는데···"

1994년생인 예진 씨는 안동에서 태어나 고향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직장도 안동의 한 병원에서 자리 잡은 지 벌써 9년째.

대구에 직장이 있는 남편을 만났지만, 서윤이의 출생신고는 안동으로 했습니다.

◀김예진 안동시민▶
"공부를 못하고 남들보다 뛰어나진 못해도 튼튼하게만 잘 자라 줬으면 좋겠어요."

둘째도 계획 중인데, 역시 안동에서 키울 생각입니다.

일상 속에서 안동의 하회마을, 월영교 같은 멋진 풍광을 누렸던 유년기 추억을 아기와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커섭니다.

하지만 최근 부쩍 고향을 등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듯 해 불안한 마음이 큽니다.

특히 지자체마저 떠나는 사람들 붙잡고 오는 사람들 환영하는 데 혈안인 모습을 지켜보면서, 왠지 모를 소외감, 서운함이 불쑥불쑥 찾아오곤 합니다.

◀김예진 안동시민▶
"산모와 아기가 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센터, 그런 게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보건소에서 그런 프로그램을 하긴 하거든요. 그런데 (저처럼) 직장 다니는 산모는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를 못 해요."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정책이 1년에도 수십 개씩 쏟아지는 요즘.

예진 씨는 단기적인 출산 지원책을 넘어 지역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지원책들이 더 집중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예진 안동시민▶
"학교도 또복이(서윤 양의 태명)가 크면서 또 사라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안동에는 지금 초등학교가 몇 개 없어요. 그래서 저출산 시대인데 시에서 뭐 지원해 주면 (영유아 가족이) 안동시에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안동에서 자라 아이까지 낳은 예진 씨의 2024년 꿈은 서윤이가 무사히 걸음마를 떼면 월영교를 함께 산책하는 겁니다. 

학생 시절 오가던 고향의 정든 풍경을 내 딸도 계속 좋아했으면 한다는 예진 씨. 

어쩌면 고향을 지키며 희망을 키우는 우리 이웃들의 소박한 바람일지 모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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