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와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펴 최상의 농작물을 생산하는 스마트 농업이 이제는 노지에서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과 작목에 대한 스마트농업 시스템이 경북 안동에 구축됐는데요
데이터 기반의 영농 방식이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과 주산지인 안동의 한 과수원.
일반적인 사과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단 두 개, 2축 대목이 평면 벽처럼 줄지어 늘어섰습니다.
줄기와 잎에는 각종 센서가 부착돼 있고, 일정 간격으로 카메라도 설치돼 있습니다.
온도, 습도, 바람, 강우에 일사량까지 측정하는 미니 기상대도 있습니다.
측정된 10여 가지의 자료는 통합관제시스템으로 실시간 전송됩니다.
지난 11월 수확을 앞두고 측정된 사과 생육상태.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결과 겹무늬병이 의심됐고, 이런 사실은 농장주의 휴대전화 전용 앱으로 전달됐습니다.
적기에 필요한 방제가 가능했습니다.
◀신우진 부사장/컨소시엄 업체▶
"(생육상태) 사진을 보고 AI(인공지능) 엔진이 분석합니다. (병해충이 있는지) 수확 시기인지, 색깔은 어떤지 판별할 수도 있고, 지금 상태 지온이나 지습에 따라서 물을 줘라 또는"
관행 농업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과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임영호 11년 차 사과농/안동시 임하면 오대리▶
"작물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다 보니까 상품도 좋아지고요. 기존에는 하늘만 보고 농사 지었다면 이젠 제가 작물(관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거죠."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과 작목에 대한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이 지난 3년간 경북에서 추진돼 스마트 생산단지 61ha가 구축됐습니다.
노지 스마트농업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는 안동의 60 농가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사과 농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모델이기도 합니다."
◀김종수/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재해 (최소화), 무인 자동화 기기를 통해서 노동력도 절약하고. 기본적으로 데이터 기반의 영농방식으로 바꿔나가야만 (미래 농업이 가능합니다)"
시범사업은 끝났지만, 지속적인 시스템 운영, 농가 사후관리 등이 숙제입니다.
경상북도는 주산지에서 선도적으로 사과 스마트농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