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이차전지가 전기차 수요 정체와 리튬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여기에다 세계 각국이 배터리 주도권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국제 정세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이규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이차전지 산업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포항을 대표하는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BM과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1년 새 1/3로 줄었고, 치솟기만 하던 주가도 많이 빠졌습니다.
관련 기업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재우 포스코실리콘솔루션 대표▶
"2024년 또 2단계 투자계획을 구체화해야 되는데 수요 상황 자체가 고정적이지 않다 보니까 미래를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이고요."
기업들은 앞으로가 더 고민입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 IRA, EU는 핵심원자재법 CRMA를 내세워 자국 배터리 산업 보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IRA 정책은 요동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종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무▶
"FEOC(외국 우려 기업) 규정이나 그런 것들이 조금조금 민감하게 변할 때마다 너무 많이 사실 흔들리거든요. 그래서 그거만 믿고 살 수 없고 결국에는 원가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데···"
이차전지 산업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포항은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양극재에 이어 다른 분야에서도 글로벌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산학연이 머리를 맞대고 우리가 어떤 분야에 집중해야 할지 먼저 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그다음에 정부 사업을 따내 관련 기술을 고도화 시켜야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박규영 포항공대 교수▶
"포항에서는 이런 새로운 소재가 나왔으니 이걸 설계에서 전기자동차에 넣는다더라 이런 소문이 나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야지 기업 가치도 더 올라가게 될 거고 지속 가능하게 산업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또 포항공대에 세계적인 배터리 전문대학원을 설립해 이차전지 기술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차전지 콤플렉스를 포항에 건설하고 배터리 성능 향상의 핵심 분야인 도전재와 바인더, BMS 관련 스타트업 기업을 입주시켜, 흔들림 없는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그래픽 최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