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퇴를 요구받았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추 전 장관은 7월 3일 KBS2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최근 자신이 장관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었지만 문 전 대통령이 사퇴하라고 요구해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됐다는 발언 이후 친문진영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인사권자(문 전 대통령)이기에 종용이라기보다는 물러나 달라고 하셨다. 법적인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2020년 12월 16일 당시 상황에 대해 추 전 장관은 "그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의결서를 들고 갔다"며 "제가 보고하니까 대통령이 보시고 서명을 한 다음 '여기까지 너무 수고가 많았다. 이것이 바로 민주적 절차 아니겠느냐, 그런데 수고한 장관이 물러나야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더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 내용(징계 의결서) 안에 잘못한 사람은 누구냐, 사법 수호해야 할 사람이 사법 방해를 했다는 것이다. 그걸 바로잡아야 될 사람은 장관이고 장관은 똑바로 제 할 일을 했다. 그런데 제대로 책무를 이행한 사람한테는 물러나라, 잘못한 사람한테는 아무 소리 안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며 "너무 이해가 안 돼서 '저에게 힘을 실어주십시오'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문 전 대통령이) '당이 요구를 한다'(고 했다)"며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최재성 전 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은 누굴 보고 나가달라고 할 분이 아니다"며 추 전 장관 발언을 정면 반박한 지점에 대해선 "정무수석은 대통령을 보호해야 해 그런 말 하는 건 이해는 되나 미안하지만 정무수석은 그 자리에 없었다"며 "그래서 제가 (SNS에)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직서를 안 썼기 때문에'라고 했다"고 받아쳤습니다.
진행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운함이 있는지, 아니면 당시 이낙연 대표한테 서운함이 있는지"를 묻자, 추 전 장관은 "이낙연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한다라고 하면 안 됐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가 일관되게 약속을 한 것이다, 촛불 국민들에게. 그것을 선거의 상황 관리 차원에서 유불리를 계산해서 좌초시킬 반찬거리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가 "여론이 왜 추 전 장관에게 기울지 않았다고 보냐?"고 묻는 말에 추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이 나를 해임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유임시킴으로써 '추미애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당시 검찰총장을 쫓아내려고 한다'는 이른바 보수언론의 설정한 그 메시지에 오히려 힘이 실렸다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2024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추 전 장관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친여 성향의 정치평론가인 전원책 변호사는 7월 3일 한 방송에 출연해 추 전 장관의 폭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줄 서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전 변호사는 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이 대표와 이낙연 사이 전쟁판에서 나는 이제 이 대표에게 줄 서겠어. 나는 이제 줄 설 거야(라는 뜻)"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에 가장 바보가 된 사람은 사실은 문 전 대통령"이라면서 "문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잊히고 싶다, 잊히고 싶다, 노래를 부르면서 평산에서 책방도 열어놓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만나서 대통령 문양이 든 술병 앞에 보란 듯이 딱 놔놓고 술도 따라 먹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