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사이 호우경보가 발효된 경북 영주와 봉화에는 200mm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아파트 공사장에서 쏟아진 토사에 차량 5대가 순식간에 묻혔고, 도로와 주택 침수 신고만 70여건이 접수됐습니다.
홍수주의보와 산사태 경보도 발령됐습니다.
김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영주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차량 여러 대가 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흙을 덜어내고 차량을 꺼내기 위해 굴삭기까지 동원됐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퍼붓던 장대비에 아파트 공사장 차단벽이 뚫리면서 안에 쌓여있던 흙더미가 바로 옆 다른 아파트 주차장을 덮친 겁니다.
◀백순진 / 아파트 주민▶
"3일 전인가 그때 비 많이 왔을 때도 터져서 내려왔고 오늘은 비가 더 오니까..물이 고이도록 해놓고 그 위로 물이 빠지도록 했는데 비가 워낙 많이 오니 안 되잖아. 그냥 확 밀려오지."
흙더미는 빗물과 함께 골목을 따라 300미터를 더 흘러 내려가, 또다른 저지대 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 덮쳤습니다.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제 발등 높이만큼 흙탕물이 들어찼습니다."
물폭탄이 떨어진 영주 시내 주요 도로는 차량 통행이 멈췄습니다.
주인을 잃은 오토바이도 도로 위에 그대로 쓰러져 방치됐습니다.
영주를 비롯한 경북 북부에서만 모두 75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는데, 저지대 상가들도 도로에서 밀려드는 빗물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윤구/ 상점 주인▶
"한 11시 반쯤부터 물이 차서 하수구, (물) 내려가는 구멍은 여기 하나여서 이물질이 많이 끼니까 계속해서 막고, 상가로 물 못 들어오게 나무 가져다 막고‥"
◀남호성/ 상점 주인▶
"저희들은 지금 천장까지 비가 새서 닦아내고 있습니다."
영주 서천 월호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영주와 안동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 시간당 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예천군에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주민 5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