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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실종사건, 끈질긴 추적기


제13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한 달도 남기지 않았던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KAL 858기가 인도양 안다만 해역에서 실종됐습니다.


비행기는 승객과 승무원 115명을 태우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아부다비, 방콕을 경유, 서울로 오던 중이었습니다.
승객 대부분은 중동에서 귀국 중이던 한국인 건설노동자였습니다.


당시 정부는 제대로 된 현장 조사 없이 비행기가 테러로 인해 공중 폭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폭발물에 의해 폭파됐다고 할 만한 마땅한 근거가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대통령 선거 하루 전날, 용의자로 지목된 북한 공작원 김현희가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김현희는 1990년 3월 자백만으로 대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실종자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범인은 잡혔지만
동체도, 실종자도, 유해도 찾지 못한 KAL 858기 실종사건.
세계 항공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은 그렇게 30여년의 세월 속에 수장됐습니다.

현재도 당시 안기부가 KAL 858기 사건을 대선에 이용하려 계획한 무지개 공작 관련 문건 등이 공개되는 등
사건의 많은 부분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상실감과 상처 또한 30여 년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대구MBC는 지난 1년간의 조사와 미얀마 현장 취재 끝에 얻어낸 결과물을
작년 11월 KAL 858기 실종사건의 진실은? 을 시작으로, KAL 858기 추정 동체 최초 발견까지 TV, 유튜브로 방송했습니다.


지난 KAL 858기 관련 보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987년 11월 29일 한국 시각 오후 2시 1분. KAL 858기는 인도양 상공에서 미얀마 양곤 관제탑과 교신 후 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115명, 그 중에는 일본인으로 위장한 하치야 신이치(김승일), 하치야 마유미(김현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발지 탑승자 명단, 경유지 아부다비에 내린 승객 명단, 실종자 명단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의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이교운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KAL 858기 가족회와 대책위원회는 지난 2017년 비행기가 추락한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비행기 동체 일부를 찾아냈습니다.
1990년 저인망 어선의 선장이 다웨이 안다만 해역에서 건져 올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취재진이 미얀마 현지에서 항공 전문가와 함께 인양된 랜딩기어를 확인한 결과,
랜딩기어 모양, 타이어 크기 등을 따져봤을 때 가족회가 찾아낸 비행기 동체는 KAL 858기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월 23~24일, 대구MBC 특별취재단은 1년 가까운 추적 끝에 “미얀마 안다만의 50m 해저에서 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를 발견했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잔해를 찾은 곳은 KAL 858기가 운항하던 항로 바로 아래쪽 바닷속이었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물체들을 확인하기 위해 특수 수중카메라를 바닷속에 넣었고,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나흘째에 수심 50미터 바닷속 동체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촬영 결과, 왼쪽 날개와 엔진, 그리고 꼬리날개 부분이 비교적 온전한 형태였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을 기록한 블랙박스, 실제 폭파했다면 폭발물의 종류, 그리고 실종자들의 유해가 훼손되지 않고 남아있을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사실을 추적하고 추정 동체를 발견한 끝에

5월 1일 첫 방영을 앞둔 다큐멘터리가 KAL 858기 실종사건의 진실에 한발짝 더 다가섭니다.


1부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5월 1일 밤 8시 30분)에서는 대구MBC 특별취재단의 지난한 동체 추적기를 담았습니다.
해난구조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천암함과 세월호 참사 수색작업 참여)가 수색단장으로 참여했습니다.



2부 바다에 묻힌 진실(5월 8일 밤 8시 30분)에서는 MBC <뉴스데스크> 단독보도 이후 추가 진행한 현장 수색 결과와 당시 정부가 은폐했던 사건 정황을 공개합니다.
또한 항공기 및 폭발물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발견된 동체가 실제 KAL 858기일 가능성, 유해와 블랙박스 발견 가능성, KAL 858기의 추락 원인을 조목조목 따져봤습니다.



1, 2부 모두 대구MBC TV 방송 또는 대구MBC뉴스 유튜브 채널(링크)에서 동시 시청 가능합니다.










김서현 팩트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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