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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스펙트럼'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그림'

◀앵커▶
장애를 넘어 자기만의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한 청소년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개인마다 증상에 차이는 있지만 관심이나 행동이 한정, 반복되고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미술 재활로 치유하고 완성한 의미 있는 작품들입니다.

김은혜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단순하면서도 토끼의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귀여운 토끼 가족'으로 이름을 붙인 이 작품은 자폐 청소년이 장애 치료를 위해 다양한 도식 연습을 하다 그려낸 것입니다.

같은 듯 모두 다른 모습의 '꿈을 이룬 토끼들'은 같은 계열의 색에 밝기를 조절해 색칠하는 청소년 작가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귀마개를 쓴 듯 동그란 귀를 가졌지만 표정은 모두 다른 '얼굴들'은 주변을 관찰한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토끼뿐만 아니라. 말, 코끼리 등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낸 자폐 청소년들의 작품 70여 점이 대구 섬유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권동현 작품 제작▶ 
"그림을 전시하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그린 만화 캐릭터들을 전시해 보고 싶습니다."

전시에 참여한 자폐 청소년들은 처음에는 연필도 제대로 잡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술로 재활하며 관심 있는 대상이나 주제, 또는 새로운 것들로 대상을 넓혀 형태화해 낼 수 있게 됐습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능력을 넘어 상호 작용이 힘들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조금씩 극복했습니다.

◀박은주 마음으로 그리기 센터장▶
"내가 이것저것 다른 것을 그려 봤는데 새로운 형태가 나오네, 좋은 피드백을 받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소통하는 방법에서 자기감정을 다스린다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식해서 타협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해요."

이들이 그린 작품 가운데 몇 점은 쿠션이나 담요 등으로 제품화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미지 대구 섬유박물관 학예연구사▶
"이 친구들 작품 정도라면 훌륭한 문화 상품으로, 굿즈로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22년 7월에 저희가 여기 속한 참여 청소년 2명과 3점의 작품은 저작권 계약을 맺었습니다."

판매 수익금은 자폐 스펙트럼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장애를 미술 재활 치유로 극복해낸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아름다운 공유사업 특별전, 행복한 토끼와 친구들은 2023년 1월 24일까지 대구 섬유박물관에서 열립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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