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의회가 7월 4일 개원하고 4년 간의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출발부터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데요,
의장단을 그동안 교황 선출식으로 뽑던 방식에서 벗어나 후보등록제로 선출했습니다.
31년 만에 처음입니다.
하지만 일당 독점 구조의 의회가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을 잘 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제9대 대구시의회 개원 첫날, 개원 이후 처음으로 의장단 선출 투표가 실시됐습니다.
이재화, 이만규, 김대현 의원이 의장 후보로 등록해 정견 발표를 했습니다.
그동안 백지에 이름을 써서 최다 득표자를 뽑는 '교황 선출식'으로 의장단을 꾸렸지만,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변화 요구가 거세지자 대구시의회는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9번째로 후보 등록제로 의장단을 꾸리기로 선출방식을 변경했습니다.
2번의 투표 끝에 재선인 이만규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이만규 의장은 "개혁은 견제받지 않으면 독선이 된다"며 할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자칫 집행부의 거수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본질에 충실히 한다면 그와 같은 편견과 오해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 겁니다. 더욱 엄격하고 합리적인 잣대를 갖추겠습니다."
부의장에는 하병문, 이영애 의원이 선출됐고, 오는 6일과 7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며 원 구성을 마무리합니다.
주요 간부와 개원식을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은 시정 개혁과 정책 추진에 의회와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의회를 존중하고 의견을 청취하면서 정책 수립에 있어서 의회와 적극적인 소통을 해 나가겠습니다."
경북도의회도 개원식을 하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대구시의회는 32석 중 31석, 경북도의회는 61석 중 56석이 시장·도지사와 같은 국민의힘 소속입니다.
4년 전과 달리 일당 독점 구조로 회귀하면서 지방정부 견제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시와 견제를 약속한 광역의회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