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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 오는 대구FC 원정 팬, 평균 3,100여 명···대구의 문화·관광 산업 전략 방향은?

◀앵커▶
출산율 감소가 전국적인 현상이라면 대구는 젊은이들마저 떠나는 도시가 되면서 해마다 인구가 줄고 있는데요, 젊은이들을 머물게 하려면 첫 번째가 일자리지만 두 번째로 꼽히는 것이 정주 환경입니다.

정주 환경도 개선하고 산업도 키울 수 있는 것이 문화와 관광이고 대구는 이 두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 발표된 것이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조사팀은 7월 25일 대구의 관광산업 현황과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대구 관광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대구는 관광산업이 취약하지만 관광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여건은 양호하다는 것입니다.

2022년 기준 대구를 찾은 사람은 9천 8백여만 명, 엄청난 수치인데 이는 대구 사람이 아닌 타지역 사람이 대구를 방문한 전체 숫자이자 연인원 개념이 포함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업무든 휴가든 대구를 찾은 사람이 사흘 동안 대구에 머물렀다면 3명으로 계산되는 식입니다.

그런데 2022년 대구를 찾은 사람 가운데 숙박을 한 사람의 비율은 20.4%, 5명에 한 명꼴이었습니다.

고급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이 부족한 데다 저비용 숙소 위주여서 숙박시설을 비롯한 체류형 인프라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하긴 대구는 가 볼 데가 별로 없다고들 하잖습니까?

◀기자▶
문체부가 지정하는 전국 225개 관광지 가운데 대구는 비슬산과 화원 두 곳에 불과하고 관광단지는 한 곳도 없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하는 야간관광 100선에 대구는 5곳이 지정됐는데, 서문시장, 김광석길, 아양 기찻길, 수성못, 그리고 앞산공원 등 5곳입니다.

한국관광 100선에는 수성못, 서문시장, 앞산공원 등 3곳에 불과합니다.

중복된 곳을 제외하면 7곳이 전부입니다.

박물관, 미술관 수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공연장 수는 많지만 새로 지어진 대형 공연장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앵커▶
게다가 타지역에서 대구를 방문할 경우 대구의 대표적인 관문이라 할 동대구역에서 관광지나 문화 레저 시설까지 가는 데 꽤나 불편한 구조잖습니까?

◀기자▶
대구 대표적인 관람시설인 대구과학관, 박물관, 미술관 세 곳 모두 지하철 타고는 갈 수가 없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팔공산, 대구박물관, 미술관까지 1시간가량, 비슬산은 두 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그것도 비슬산은 도보 53분, 미술관 21분, 이월드 17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걸어야 하는 거리가 너무 멉니다.


◀앵커▶
그렇지만 대구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겠죠?

◀기자▶
대구는 전국을 잇는 고속도로와 철도 등 교통 접근성이 좋고 공연과 전시 관람 수요가 전국 최상위 수준입니다.

대구FC의 홈경기 때면 대구를 찾는 평균 3,100여 명의 원정 팬들을 비롯해 대구를 찾는 타지역 사람들을 겨냥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임연수 과장의 말 들어보시죠.

◀임연수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대구FC의 경우) 다른 대구의 관광 상품 수요하고 엮어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거든요. 원정 팬들이 대구의 다른 관광 자원들을 즐기게 함으로써 대구의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쇼핑, 편의시설, 문화유산을 관광 자산과 연계해 개선하고 시내 교통 접근성과 주차장 확보 등을 통해 인프라 확충도 필요합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이용호 과장입니다.

◀이용호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관광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유치하게 되면 지역 내 고용 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고 지역민들의 정주 여건도 개선돼서 장기적으로 인구 (유출) 문제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대구처럼 젊은이들 유출이 크고 기업 생산 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지역일수록 문화예술, 레저와 결합한 관광산업 육성이 사실상 필수라는 겁니다.

최근 레포츠나 문화생활 등 개인의 기호나 취미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취미 여행'이 대세입니다.

한국은행은 대구의 관광 인프라는 취미 여행과는 괴리가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떠나고 느끼고 즐기고 머문다, 느끼고 즐길 거리, 머물 수 있는 장소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대구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최근 추세에 맞춰나가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권고했습니다.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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