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600만 가구가 넘는데, 대구에는 장묘시설이 없어 반려인들의 어려움이 컸습니다.
대구 달성군이 지역 최초 반려동물 장묘시설을 만들겠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양관희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양기자, 반려동물이 죽으면 땅에 묻는 것도 불법 아닙니까?
합법적인 화장장이 없으니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 어려움이 많았겠는데요.
◀기자▶
대구·경북에는 반려동물 숫자가 73만 마리로 추산되는데요.
반려동물이 죽으면 법에 따라 생활폐기물로 처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 땅에 묻는 것도 불법이고, 함부로 화장해서도 안 됩니다.
합법적인 동물장묘 시설을 이용해 화장할 수 있지만, 대구에는 이런 시설이 한 곳도 없습니다.
경북에는 구미, 경산, 청도, 성주, 칠곡. 이렇게 5곳에 있는데요.
전국적으로는 61곳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 달성군이 화장장, 그러니까 동물 장묘시설을 짓겠다고 나섰네요.
◀기자▶
달성군이 추진하니 공설인데요.
공설 동물장묘 시설 건립 예정지는 현풍읍입니다.
달성군은 10년 넘게 운영을 멈춰온 오·폐수 처리시설인 위생처리장 부지를 활용하겠다는 안을 내놓았습니다.
군 소유 땅 만 4천㎡를 이용해, 총사업비가 70억 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달성군은 이곳에 화장시설뿐만 아니라 각종 추모시설과 수목장지 등을 만들어 관광지로 활용할 계획인데요.
건립 타당성 용역 결과가 2월 말쯤 나오면 각종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2024년쯤 착공해 2026년 완공됩니다.
최재훈 달성군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
"'펫코노미'라고 하죠 요즘에 애완견 사업. 추모 공원을 비롯해서 애완견 테마파크 등등해서 지역에 수익은 안겨다 줄 수 있는 그런 사업을 확장해서 관광사업과도 연계되는…"
◀앵커▶
동물 장묘시설은 혐오시설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지 않습니까?
달성군의 사업 추진에 대해 주민들 생각은 어떤가요.
◀기자▶
예정 부지 인근에 민가가 적긴 하지만, 주민 반발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실제로 대구 서구에서는 인근 주민 반발 때문에 민간 사업자와 서구청 간 법정 공방이 수년간 이어지며 장묘시설 건립이 불투명해졌습니다.
공설 동물장묘 시설도 주민 반대로 현재는 전북 임실 추모 공원 한 곳뿐입니다.
제주와 부산도 관련 조례를 마련하는 등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달성군은 동물장묘 시설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을 설득하고, 해당 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달성군 곳곳에 도서관을 만드는 데 쓰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