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은 거래실종 현상 속에 매매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세값도 하락하면서 임차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2023년은 평년보다 3배가 넘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대구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대혼란을 겪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동안 대구에는 약 6만 가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집니다.
연평균 아파트 입주 물량의 3배 가까이 많은데, 전세 계약 건수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대구지역의 전세 계약 건수는 3만 2천여 건입니다.
특히 2023년은 연평균 전세 계약 건수보다 입주 물량이 4천 가구나 더 많아질 전망입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학교 금융부동산과 교수▶
"대구 사람들이 전에 볼 수 없었던 과다한 (입주) 물량을 적정물량의 3배 이상이 쏟아진다면 대구에 아주 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입주예정자들은 자신이 살던 집을 팔거나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아 잔금을 치러야 하지만 거래가 실종된 상황에서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마저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진효 한국주택금융공사 대구지사 지사장▶
"기존에 2년 전에 가입했던 분들이 전세금을 찾아서 새로 입주를 한다든지 또는 새로운 전세 물건으로 이동한다든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금이 막혀버리는 형태가 되고 있습니다."
입주예정자들이 잔금을 내지 못하면 시행사와 시공업체의 돈줄이 막히면서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학교 금융부동산과 교수▶
"잔금을 못 치르게 되니까 결국 이게 개인의 가계 부담을 넘어서서 개인의 연체율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거기에 또 이어지면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이런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아주 큰 문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이달 말까지 임대보증금 반환 자금 보증을 기존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입주 물량 폭탄이 금융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정부 당국의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