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근대문학을 꽃피웠던 지역 출신 원로 작가들의 문학작품을 미술작품으로 재해석한 청년 예술인들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또 점, 선, 면 등 작품을 구성하는 원초적인 요소를 새롭게 탐구한 작품 전시회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명의 등장인물이 각자 다른 색깔의 배경으로 화면에 등장해 퍼포먼스를 하는 영상작품.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소설가 현진건 선생의 <운수 좋은 날>을 1990년대 우리나라가 겪었던 IMF 경제위기 상황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을 추상적, 구상적 이미지, 현대인의 모습,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 등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평면 회화작품들도 눈길을 끕니다.
원형 모양의 검은 탑은 일제강점기 대표적 저항시로 평가받는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재해석한 설치미술 작품 <빛의 탑>입니다.
◀원선금 작가 <빛의 탑> 제작▶
"빛은 또 사람을 끌어들이는 어떤 힘이 있어서 이상화 시인의 작품 제목을 새겨놓고 거기서 이 이제 빛이 뿜어져 나오도록 하면서 그 당시의 느낌을 최대한 같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려고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대구예술발전소가 지역 근대·원로 예술인의 작품을 청년 예술인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을 기획 전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소현 주임 대구예술발전소 예술창작기반센터팀▶
"2023년은 주로 미술과 미술의 만남 아니면 미술과 문학의 만남이 기획이 되었는데, 2024년에 사업을 계획할 때는 다양한 장르 근대나 원로 예술인분들과 이제 다 장르의 청년 예술인들이 함께 접목하여 재해석하는 전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2024년 1월 31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5층 커뮤니티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발견되는 익숙한 사물인 책을 오브제로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변하지 않음의 가치와 새로운 가능성을 표현합니다.
판소리 파장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화면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 '픽셀'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점과 선을 추출해 추상적인 아름다움을 창출합니다.
작품의 경계를 전시 공간에 스며들게 해 '실제와 작품' 사이를 미니멀하게 연결하기도 합니다.
도형의 기초가 되는 점·선·면의 순환하는 에너지를 통해 작품을 구성하는 원초적인 요소를 새롭게 탐구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채윤 주임 수성아트피아 전시팀▶
"이번 전시회에서는 3명의 작가가 점선면이라는 언어를 사용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러한 조형 언어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충돌하는지 그런 과정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점·선·면 사이> 기획전은 12월 31일까지 수성아트피아 1, 2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