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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보에 4급수 깔따구···그래도 보 개방 안 하나?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상주 유세에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보 사업을 지키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는데요.

보 해체를 추진한 문재인 정부와 달리 보의 문을 닫아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건설 후 10년 동안 한 번도 완전 개방된 적이 없는 상주보가 앞으로도 물이 흐르지 못할 수 있는 건데요, 지금도 좋지 않은 상주보의 수질이 더 나빠질 우려가 높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상주를 찾아 4대강 보 사업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2년 2월 18일, 상주 풍물시장 유세)▶
"민주당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신 보 사업 있잖습니까. 4대강 보 사업을 아주 폄훼하면서 부수고 있는데, 이거 지켜서 이 지역에 농업용수와 깨끗한 물을 우리 상주, 문경시민들께서 마음껏 쓰실 수 있도록"

4대강 보 사업을 지키면, 다시 말해 보를 해체하지 않고 수문을 닫아둘 경우 깨끗한 낙동강 물을 쓸 수 있을까?

지난 2011년 완공된 상주보.

보 건설에 3년간 2,187억 원이 들었습니다.

흐르는 강물에서 거대한 저수지로 변한 지 올해로 10년 하고 6개월이 더 지났습니다.

10년 동안 상주보에 의해 갇힌 강바닥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보시는 것처럼 하얀 모래톱 대신 시꺼먼 펄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퍼 올린 펄을 뒤집어 봤습니다.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 깔따구가 나옵니다.

4급수는 식수로 사용할 수 없고, 오래 접촉하면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환경부가 5월 발표한 '4대강 보 개방 모니터링 종합분석보고서'. 

상주보는 완전히 개방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고, 부분 개방조차도 완공 후 10년 3천 8백여 일 중 고작 77일뿐입니다.

보 개방 전, 후의 수위로 가지고 산출하는 보 개방률도 상주보는 전국 16개 보 가운데 꼴찌 수준인 1.1%입니다.

개방률이 가장 높은 금강의 세종보와 비교하면 90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상주보는 오랜 시간 물이 흐르지 못해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수생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됐습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보가 들어서서 물이 막히게 되죠. 그러면 강이 흐르지 않고 물이 정체가 되요. 그러면 강 위에 있던 부유물들이 가라앉게 되고 그것이 입니다. 펄에 (4급수 지표 생물들이)"

최근 3년 이상 완전 개방돼 개방률 100%인 금강.

상주보와 달리 강바닥에서 1급수 생물종인 플라나리아류, 하루살이류가 발견됐습니다.

간단한 정수 과정을 거치면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주보와 금강은 환경단체가 왜 4대강 보 개방을 외치는지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해 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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