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시민들이 철강공단의 공해 문제에 대해 직접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 몇 달 전 전해드렸죠.
최근 포항 철강공단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10명 가운데 9명이 포항의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시민단체는 포항시와 포스코가 즉시 나서 철강공단 주민 건강 역학 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성아기자▶
올 초부터 철강공단 대기오염 피해에 대해 직접 조사에 들어간 포항시민들.
조사 결과, 높은 농도의 중금속이 검출됐고, 시민들은 환경성 질환을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현장▶
"가족 중에 폐가 안 좋으신 분들이 있으시면 연락하라고 좀 전해주십시오."
포항시민들은 철강 공단 공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포항지역시민단체가 철강공단 인근 시민 25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포항시의 환경문제에 대해 응답자의 10명 중 9명이 "심각하다"고 답했고, 환경문제의 원인에 대해서는 제철소 등 철강공단의 공해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포스코 등 철강공단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70%를 넘었고,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환경 문제를 잘 관리하지 못한다는 답변이 85%에 달했습니다.
◀인터뷰▶박충일 /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
"(포항시가) 지역시민들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지키기 위한 역할과 책임이 명확히 있는 공적 기관으로서 그동안 역할을 못해왔던 것이 현실입니다."
시청 앞에 선 시민들은 포항시가 나서 철강공단 주민 건강 역학 조사를 즉시 실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현장▶
"역학조사를 전면 실시하라! 실시하라. 실시하라."
개정된 환경법에 따라 주민들이 환경오염 피해를 구제 받을 수 있도록 포항시와 같은 공공기관이 직접 나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현재순 / 직업성, 환경성 암 119 사무국장
"공적인 기관에서 포항산단 때문에 포항산단의 주민들이 고통 받고 환경성 질환에 걸렸다는 것을 입증을 해줘야 하거든요."
이에 대해 포항시는 포항 지역 시민단체와 협조해 향후 주민 건강 역학 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