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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때보다 열악"‥한수원 자회사 노조 고공 농성

◀앵커▶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시설관리 담당 노동자들이 고공 농성에 돌입했습니다.2년 전 정규직 전환 대신 자회사 소속이 된 노동자들인데요, 

이들은 한수원이 자회사 설립 당시 내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비정규직 시절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놓였다며, 처우 개선과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성아 기자▶
월성원자력본부 앞에 높은 철탑이 세워졌습니다. 12미터 높이의 철탑을 위태롭게 오르는 한 남성. 한수원 자회사 노동자입니다.

한수원 시설 관리 자회사 소속 노동자들이 한수원이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농성에 들어간 겁니다.

2년 전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당시 한수원은 이들을 직접 고용하는 대신 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노조는 당시 한수원이 수의계약 낙찰률을 올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정시맥/ 공공연대노조 퍼스트키퍼스분과장
"94% 수의계약 낙찰률로 변경하겠다는 취지를 듣고 저희도 자회사를 받아들여서 넘어왔는데 실상 넘어와서 보니 약속이 어겨져 있었고요."

올해 계약에서도 자회사 낙찰률은 이전과 동일한 88%에 그쳤습니다. 용역 업체 소속 당시의 낙찰률보다 고작 0.005% 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공기업 자회사의 낙찰률 평균인 92.7%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낙찰률 100%를 적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정부의 대책과도 상반되는 행보입니다.

◀인터뷰▶김성기/ 공공연대노조 발전분과위원장
"(정부에서는) 수의계약할 경우 낙찰률을 적용하지 말라, 그 재원을 가지고 처우 개선을 하라고 지침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한수원은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처우가 용역 업체 소속일 때보다 더 악화됐다며,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수원이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김철송/ 퍼스트키퍼스 노동자
"자회사도 지금 재원이 고갈되기 일보 직전이고 이렇게 되면 자회사 해산까지도 갈 수 있는 지경입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자회사와 노조간의 문제로 책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수원은 자회사 설립 당시 낙찰률을 94% 이상 보장한다고 합의한 적이 없다며, , 낙찰률은 자회사와 협의해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노조 측은 한수원이 낙찰률 인상과 처우개선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무기한으로 고공농성을 이어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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