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안동‧포항MBC NEWS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

동국제강 안전의식 비판···"매뉴얼은 페이퍼에 불과"

◀앵커▶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3월 21일 하청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났는데,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유가족을 만나고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동국제강에서는 매년 1명꼴로 노동자가 숨지고 있다며, 동국제강의 낮은 안전의식 수준을 비판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들의 영정 사진 앞에서 어머니는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하청노동자 유가족▶
"우리 아들만 안 오는 거예요. 우리 아들만···. 안 오는 거예요. 우리 며느리가 '우리 신랑 보고 싶다'고···."

유가족들은 움직이는 기계 위에 어떻게 사람을 올려 보낼 수 있냐며 원통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하청노동자 유가족▶
"이런 경우가 어딨냐고요. 이런 경우가··· 완전히 이거는 살인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3월 21일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하청 노동자가 설비 가동을 중지하지 않고 수리작업을 하다가 숨졌니다.

사고 현장을 둘러본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노동자의 안전을 책임져줄 원청 안전 관리자가 현장에 없었다며, 안전을 외주화한 산재 사고라고 지적했습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
"기계 작동을 멈추고 아예 전기를 끊은 상태에서 수리가 들어갔어야 되는데···. 그 상황에 실제로 이 본사의 안전관리자가 현장에 없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산재가 잇따라 발생하자, 안전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재발 방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CG)하지만 동국제강에선, 지난 21일 산재 사고를 비롯해 지난 2018년부터 5명의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50대 배송업자가 엘리베이터에 몸이 끼여 숨졌고, 불과 한 달이 지난 2월엔 철강 코일 협착 사망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간의 사고가 안전 의식이 낮은 기업 문화 속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동국제강의 안전 강화는 말뿐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엘리베이터 끼임 사망 사고만 봐도 동국제강은 산재를 막을 의지가 없었다는 겁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
"수리하는 비용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이거든요. 제때 조치하지 않아서 무구한 생명이 사망한 것인데, 그런 것을 보더라도 구체적으로 위험요소가 있을 때 제때 개선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또 안전 매뉴얼은 현장에 적용되지 않는 형식적인 페이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조혜연 김용균재단 활동가▶
"(준비작업은) 한 명만 올라가도 되는 건데, 그런 식으로 (4명 모두 올라가는 방식으로) 했다고 하는 거는 이것도 역시나 늘 그렇게 해왔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상황상으로 보면 전원을 차단하고 올라가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편, 경찰과 노동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사업주 과실 여부와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


배현정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