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의 중견작가가 20여 년 전 정체성을 고민하며 몰두하던 순수회화 작업을 다시 시도해 신작을 내놓았습니다.
아름다움의 극치라 할 수 있는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오랫동안 만들고 그려온 두 명의 작가가 함께 연 전시회도 눈길을 끕니다.
보도에 이상원 기자입니다.
◀기자▶
은색 표면에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된 선.
무작위적 느낌, 질서정연한 모습 등 작가는 일상에서 의도하지 않은 미적 요소가 드러나는 순간과 작업을 하며 자신이 느낀 감동을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해온 색조 작업에서 벗어나 은색, 흰색, 검은색을 위주로 공간을 확장해 '빛'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의 느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무창 작가▶
"그림을 한자리에서 서서 감상하지 마시고 왼쪽, 오른쪽, 오른쪽, 왼쪽 움직이면서 그림을 감상하시면 분명히 그 순간을 느끼실 겁니다. 때로는 물이 되고 때로는 바람이 되고 때로는 여러분들의 감성이 될 수도 있다라는 그런 추상성에서 출발한 순간의 찰나의 감동의 순간을 공유하는 것이 이번 전시에서 제일 중요한 콘셉트이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작가가 20여 년 전 독일 유학 시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탐구하며 도전적이며 본질에 집중했던 순수회화 작업을 다시 시도해서 완성한 신작들입니다.
한무창 개인전 '모멘트'는 3월 3일까지 윤선갤러리에서 계속됩니다.
수백 년간 아름다움의 백미로 칭송받아 온 조선백자.
맑고 순박하면서도 대범하고 원만한 백자 달항아리의 기품과 멋은 한마디로 '순백의 미'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달항아리를 만들며 명장 반열에 오른 권대섭 작가와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그려온 양성훈 작가의 작품이 같은 공간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양성훈 작가는 국보급 도자기 백자의 아름다움을 형태와 색상은 물론 도자기가 안고 있는 시간성까지 작품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정임 큐레이터 갤러리 동원(앞산)▶
"두 분의 작품을 보시게 되면 작품의 특징이 스며드는 느낌과 은은한 느낌을 정말 많이 주고 있어요. 순백의 미로 사람들이 더 밝게 더 풍만한 느낌으로 새해를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고요"
권대섭, 양성훈 작가의 '순백의 미- 스미는 여백' 전시회는 2월 17일까지 갤러리 동원 '앞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