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발생 사흘 만인 11월 1일 정부 관계자들이 사전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일제히 사과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더욱 사고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대형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혼신의 힘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여러분께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장관은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해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도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도 현안 보고에 참석해 "초기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구조 및 구급대원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현장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고 공식으로 사과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전후 경찰의 미흡한 대응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윤 청장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상을 입은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큰 충격을 받은 국민께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고 말했습니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도 오늘 배포한 공식 입장문에서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박 구청장은 “지금은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기간이고 장례 절차 및 부상자 치료 지원 등 사고수습에 빈틈없이 해야 할 시기입니다. 애도 기간이 끝나고 사고 수습이 완료되면 구청 차원에서 사전 대응에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향후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겠습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1일 오전 11시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사망자 156명, 부상자 151명으로 총 307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