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입점한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대규모 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900개 사(백화점 500개 사, 대형마트 400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 8월 9일부터 9월 5일까지 '2024년 오프라인 대규모 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대형마트 입점 중소기업의 40%가 대형마트를 통한 2023년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해 매출 규모가 늘었다는 응답 10.5%의 4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 감소율은 평균 16.4%였습니다.
20% 이상 감소했다는 응답이 36.3%로 가장 높았고 '5% 이상~10% 미만'(28.8%), '10% 이상~15% 미만'(25.0%), '15% 이상~20% 미만'(8.8%), '5% 미만'(1.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형마트 매출 감소 업체(160개 사)의 80.6%(매우 큰 영향을 줌 22.5% + 다소 영향을 줌 58.1%)는 온라인 유통 시장 성장이 대형마트를 통한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습니다.
대형마트 매출 감소 대책으로는 67.4%가 온라인 거래 확대(기존 거래량 증가 34.1% + 신규 거래선 확보 33.3%)를 꼽았고, 25.6%는 매출 감소에도 시행하거나 계획 중인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백화점 입점 중소기업 500개 사에 2023년 주거래 백화점을 통한 매출 규모 변화에 대해 물어본 결과에서는 '감소'가 31.4%로 '증가' 15.0%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났습니다.
최고 판매수수료율, 백화점 32.0% 대형마트 30.0%
한편 백화점 입점 형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약 매입'과 '임대을' 방식으로 입점한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판매수수료율은 백화점이 평균 22.4%, 대형마트가 평균 18.6%로 나타났습니다.
* 직매입 거래: 대규모 유통업자가 매입한 상품 중 판매되지 아니한 상품에 대한 판매책임을 부담하고 납품업자로부터 상품을 매입하는 형태의 거래
* 특약 매입 거래: 대규모 유통업자가 매입한 상품 중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반품할 수 있는 조건으로 납품업자로부터 상품을 외상 매입하고, 상품 판매 후 일정률이나 일정액의 판매 수익을 공제한 상품 판매 대금을 납품업자에게 지급하는 형태의 거래
* 임대을 거래: 백화점/대형마트의 매장을 임차인이 임차하여 상품을 판매하고, 판매 시 일정 판매수수료를 백화점/대형마트에서 가져가고, 나머지 판매 금액을 입금받는 형태의 거래(판매분에 비례한 수수료)
* 임대갑 거래: 전통적인 고정 월세 방식의 거래
* 2024년 조사에서 백화점 입점 형태는 '특약 매입' 비중이 56.6%로 가장 높았고 '임대을' 28.2%,'직매입' 15.2%로 나타났음
* 대형마트 입점 형태는 '직매입'이 70.3%로 가장 높고, '특약 매입' 26.5%, '임대을' 3.3% 순으로 나타났음
최고 수수료율은 백화점은 32.0%, 대형마트는 30.0%로 확인됐고, 직매입 거래 시 대규모 유통업체의 마진율은 백화점이 평균 22.9%(최고 35.0%, 최저 10.0%), 대형마트는 평균 20.4%(최고 42.9%, 최저 4.8%)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23년 거래비용 부담 수준에 대해서는, 입점 중소기업 열 곳 중 일곱 곳(백화점 67.8%, 대형마트 68.3%)이 전년에 비해 변화 없다고 응답했지만, 백화점 입점사의 27.8%, 대형마트 입점사의 20.0%는 부담 수준이 전년보다 증가했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거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부당행위를 경험했다는 입점업체 비율은 백화점(0.2%)과 대형마트(2.5%) 모두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지만 기타 개선 희망 의견 내용으로 '행사 비용 최소화', '수수료 인하' 등 비용 완화에 대한 요구가 있었습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저가 공세 등으로 오프라인 대규모 유통업체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입점 중소기업들의 우려도 큰 상황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에 입점 중소기업이 참여·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많이 나타나기를 바란다"며 "상생 시너지를 낼 수 있게 오프라인 유통 활성화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