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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하겠다"..상주 사립 교장 폭언에도 "견책"

◀앵커▶
교사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학교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한 상주의 한 사립 고등학교 교장이 얼마 전 경북교육청으로부터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습니다.

피해 교사들은 교육청의 징계가 약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학교 재단은 교육청의 권고를 무시하고 징계수위가 가장 낮은 견책 처분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도은 기자▶
지난해 교육부의 고위 공직자 부패도 진단평가에서, 상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장이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러자 교장은 평가에 참여한 교사를 모두 찾아내서, 20분가량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인터뷰▶ 상주 A고등학교 교장(음성변조)
"(저더러) X 같은 새끼라고 하는데, 여러분 같으면 그 사람(교사)한테 평가받고 싶겠습니까? (평가 위원에서) 좀 빼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자신의 부패도를 평가할 교사를 자기 입맛대로 정했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는가 하면, 자신을 낮게 평가한 교사에게 저주하겠다고 협박까지 합니다.

◀인터뷰▶ 상주 A고등학교 교장(음성변조)
"지금은 여러분들 이름만 걸어 놓고 있지만, 이제 교장실 앞에 사진이라도 걸어 놓고 아침마다 저주하고 싶어요. 매일 아침마다 얼마나 잘 사는지 한번 보자..."

◀인터뷰▶ 피해 교사 A씨(음성변조)
"평가위원들 모두 핸드폰을 다 꺼내서 핸드폰을 끄라고 하고 여러 가지 폭언을 퍼부을 때 솔직하게 평가했다는 이유로 저주를 받아야 되는 상황에 모멸감이 들고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이 이후에도 수시로 교장의 폭언이 이어지자, 참다못한 교사 10명이 교장을 갑질로 교육부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교사 B씨(음성변조)

"코로나19 방역 협의 중에 (교장이) '우리 학교 교사들은 머리를 열어 뇌를 꺼내 깨끗하게 씻어서 넣어야 한다'고 그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 진짜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경북교육청은 교장이 폭언 이외에도 학교 재산인 경운기와 퇴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을 적발해, 지난 10월 감봉 3개월의 징계를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재단은 교육청의 징계 권고를 무시하고, 징계 수위가 가장 낮은 견책을 처분했습니다.

"이를 안 경북교육청은 재단 측에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려라' (재차) 권고했지만, 오는 23일 열리는 학교 측의 징계위원회가 어떤 처벌을 내릴지는 학교 권한입니다."

피해 교사들은 재단이 또다시 솜방망이 처벌을 내릴까, 또다른 보복이 있지는 않을까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 교사 C씨(음성변조)
"선생님들은 감사라든가 이런 것에 제대로 된 징계가 내려지지 않거나, 징계가 내려진다 하더라도 또 다른 보복이 또 있을 거라고 계속 두려워하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죠."

피해 교사들은 학교 재단에 교장을 해임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재단 측은 징계위원회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영상취재 차영우)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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