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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기업 프레임 극복해야"‥포스코 여론 조성?

◀앵커▶
설립부터 '밀어 붙이기'라는 비판을 받아 온 포스코 지주사, 포스코 홀딩스가 이번엔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포스코 홀딩스측이 포스코에 덧씌워진 국민 기업이란 멍에를 이제는 벗어 던져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홍보 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설립됐고, 포항시민의 50년 희생으로 성장해 온 포스코가 이제 와 그 역사성과 지역성을 스스로 지워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스코 홀딩스측이 최근 포스코 그룹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포스코그룹 정체성"이라는 제목 아래 "포스코 홀딩스는 민간기업"이며, "국민기업이라는 주장은 현실과 맞지 않고" 심지어 "극복되어야 할 프레임"이라는 표현까지 담겨 있습니다.

"국민기업이라는 애매모호한 개념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왜곡하고", "과도한 책임과 부담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며,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는 게 포스코 홀딩스 측이 밝힌 자료 작성의 이유입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뿐 아니라 포스코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50년간 포스코를 위해 일방적인 희생을 감내해 온 50만 포항시민의 희생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충일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

"(포스코는) 지역 시민들의 희생과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희생에 의해 만들어진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열망을 저버리는, 배신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또 지주사 전환부터 사옥 위치까지, 포스코 경영진을 향해 최근 '막무가내식' 행태라는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자, 사측이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수석부지회장▶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다른 회사보다 더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54년간 교육을 받았는데 하루 아침에 느닷없이 전혀 관계 없다... 지주사를 이전하지 않기 위한 사전 단계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논란이 된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은 약속했던 포항 방문을 직전에 취소해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최정우 회장이 직접 포스코 홀딩스 포항 이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약속을 해 주길 바랐는데 이는 포항시민들을 무시한 행태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창호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장▶
"(합의서는) 쪽지 쪼가리에 불과한 것 아니냐 싶어서 최정우 회장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는데 포항시민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거죠. 기다리고 있었는데..."

포스코 홀딩스측은 내부 홍보 자료와 관련해 앞으로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으로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관련 메일을 발송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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